컵라면 하나를 끓여먹으려해도, 커피포트가 없으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테팔이나 키친아트 저렴한 걸 살까, 아니면 드롱기나 발뮤다같은 이쁘지만 비싼 것들을 살까 하다가 그래도 신혼이니 하고 발뮤다 더팟으로 구매했다. 사실 커피포트를 사러간 것은 아니었는데, 코스트코에서 충동구매했다. 여러번 꾸욱 참고 지나쳤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그만 저질러버렸다. 구매가는 135,000원. 회사 복지몰 기준 138,000원이니 3000원 정도 저렴했다. 600ml 용량의 작은 포트라서, 높이는 20c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실물을 보지 않고 인터넷으로 주문할 경우 실제 사이즈에 놀랄 수도 있을 듯. 생각보다 정말 작다. 다른 커피포트와의 차별점이라면, 따르는 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중..
스타벅스 사은품만 어느새 집에 한가득이다. 특히 매년 연례행사로 받아오는 다이어리가 그렇다. 그래도 요즘엔 지인들에게 받는 기프티콘도 대개는 스타벅스니까, 아내가 한 잔 한 잔 적립해서 얼마 전에 바꿔왔다. 교환처는 스타벅스 교대역점. 핑크색이 특히 더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스타벅스 앱에서 원하는 컬러를 선택하면 수령 가능한 날짜, 매장이 뜨는데, 가까운 교대역점에 재고가 있어 출근 길에 프리퀀시와 교환했다. 교환한지는 사실 꽤 됐다. 캠핑 등에 사용하기엔 플라스틱 용기의 보냉력이 그다지 오래 갈 것 같지는 않고, 코스트코 같은 곳에서 육류 등을 살 때 차에 싣고 다니면 요긴할 듯 싶다. 가볍게 한강 나들이를 갈 때 맥주 칠링에 써도 좋겠다. 중고장터에서는 스탠리 아이스박스 이상의 호가에 거래되고 있다..
이제 내 동년배 NBA 선수들은 전성기에서 내려와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개중에는 돌연변이처럼 전성기 수준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는데, 작년부터 올해까지의 크리스 폴은 역시 클라스는 어디 가지 않는다는 걸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중. 시즌 중 잔부상을 달고 다닌다는 점을 제외하면 사실상 무결점에 가까운 가드라는 평을 받던 크리스 폴.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스턴 이후로는 세월은 어찌할 수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는데, 올 시즌은 완벽하게 부활했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자국에서는 그다지 인기도 없는 스포츠를 보며 수많은 사람들이 날밤을 지샌다는 것을 그들은 알까. 그그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어지며 조롱받고 있었다는 사실도. 이제나 저제나 크리스 폴의 파이널을 기대해 왔는데, 폴이 ..
메리어트 계열의 비지니스 호텔. 처제가 사정상 방문이 힘들다며, 구매해둔 숙박권을 선물해준 덕에 휴가를 내고 방문하게 됐다. 34000원을 더내면 식물원 전망의 룸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해서 룸 업그레이드를 선택했다. 평일이라 로비도 한산했다. 아무래도 인근 기업체 관련 행사가 많고 투숙객도 비지니스 목적의 투숙이 많은 것 같았다.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라 욕실 내부 컨디션도 훌륭하다. 욕실용품은 브랜드 제품은 아니었다. 통유리라 외부 풍경을 조망하기 좋은데, 특히 서울식물원 바로 옆이라 산책이나 조깅을 하는 시민들이 많이 보인다. 객실 크기는 큰 편이었고, 창이 커서 시원한 느낌을 준다. 간단한 음료가 제공되는 라운지는 숙박권에 포함된 투숙객에 한해 22:30까지 무인으로 이용할 수 있고, 들..
서초동은 우리 부부를 빼고는 비교적 생활 수준이 높으신 분들이 많이 거주하시는 관계로, 생활 물가도 여타 지역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 서초역에 있는 롯데마트조차 저렴하지가 않더라. 때문에 장을 볼 때는 코스트코를 주로 이용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막 나온 따끈한 빵을 포기할 수는 없기에, 주변을 둘러보다 찾은 맛집. 그 유명한 김영모 제과점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점심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바게트나 식빵같은 기본 빵은 거의 품절이다. 치아바타처럼 담백한 빵도 인기가 많다. 우리는 주로 치아바타나 바게트를 사먹는다. 동경제과학교를 나온 부부가 운영한다는데, 늘 친절하기에 갈 때마다 기분 좋아지는 빵집. 정직한 작은 빵집을 모토로 내건 빵집에서 늘 거리에 빵냄새가 은은히 퍼진다. 기본에 충실한..
지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익히 알 것이다. 지샥답지 않은 높은 판매가에도 한동안 구하기 힘들었다. 꽤나 오래 망설이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54만원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간신히 하나 남은 것을 업어왔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꽤나 많은 생채기가 났다. 3년간 고생이 많았나보다. 태양열로 충전이 되기에 따로 일상적 사용에서는 배터리 교체가 필요없고, 블루투스 연동이 가능해 스마트폰에서 시간 조정도 가능하다. 다양한 기능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반전액정과 메탈의 색상조합이다. 단점은 고무밴드의 붉은 연결부가 너무 약해서 조그만 충격에도 잘 부서진다는 점인데, AS비용이 만만치 않으니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밴드 교체비용으로 8만원 이상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풀메탈 밴드도 있..
스캇, 자이언트, GT, 벨로라인 등 입문급 브랜드의 다양한 하이브리드, 로드 자전거를 타봤지만, 결국 내 생활 반경에서는 유사 MTB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다혼은 제트스트림을 통해 처음 접해보았는데, 알면 알수록 더 매력적인 브랜드라는 생각이 든다. 잘 알지못했을 때는 대만 자전거가 아닌가 했는데, 알고보니 데이비드 혼의 대만계 미국인이 창업한 브랜드였다. 앞뒤 이름을 따 다혼. 제트스트림은 한동안 단종된 모양인데, 나혼자 산다에 이시언이 타고 나와 한 때 중고매물이 씨가 말랐다고 한다. 찾아보니 제트라는 이름으로 재발매되기는 하는 듯한데, 나 또한 꽤나 오래전 중고로 구매했었고, 당시에는 아마 70만원 정도 줬던 것 같다. 캠핑 장비와 함께 트렁크에 싣고 강원도 동해안을 달린 적도 있고..
배송되어온지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게으름 때문에, 또 처음 반자동머신을 접하는 낯섦때문에, 한동안 쳐박아두고 사용하지 않았다. 자리는 또 어찌나 애매하게 차지하는지 놓아둘 공간도 마뜩찮아서, 성가신 짐짝 취급만 받던 참이었다. 고민 끝에 마켓비에서 철제 캐비넷을 하나 사서, 홈카페장으로 쓰기로 했다. 1시간여 정도 캐비넷을 조립 후 머신을 올려놓고는 처음으로 커피를 내려봤다. 원두는 사은품으로 온 카페유라의 원두. 그라인더의 사용법은 무척이나 간단하다. 원두 넣는 곳 아래에 있는 큰 다이얼을 통해 0부터 25까지 원두의 굵기를 선택하고, 그라인더 가운데 있는 다이얼을 돌리면 원두를 가는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잘모르니 가장 작은 입자로 최저보다 조금 긴 시간을 설정. 에스프레소 머신에는 메인 버튼이 ..
고등학교 시절, 학교 앞 헌책방에 수학의 정석을 팔러갔었다. 혹여 누가 훔쳐갈까 싶어 써놓았던 이름만 빼면 흠잡을 곳 없는 새책이었는데도, 제 값의 반도 못받는 것이 야속해 그냥 나왔던 기억이 난다. 대학교 1학년 때 데즈카 오사무의 시리즈가 보고 싶었다. 인터넷을 보니 헌책방을 다니면 운좋게 구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당시로서는 청계천가에 헌책방이 꽤 있었는데, 어딜 가도 구할 수 없었다. 익숙하지 않은 서울지리에, 땡볕에 진창 고생만 했던 기억이다. 다시 헌책방을 찾은 것도 오년전. 졸업시기를 훌쩍 넘긴 무늬만 졸업준비생 시절이었다. 넘치는게 시간이고, 쪼들리는게 돈인지라 인근에 뿌리서점이 있어 한 번 들러본 것이다. 낡은 책 속에 있는 구구절절한 사연들이야 어찌 말로 다할 수 있으랴만, 눅진한 지하공..
아내의 친구가 준 르쿠르제 커피잔을 주로 사용하고 있고, 내 고향집에서 가져온 레트로 맥주잔도 있지만, 아무래도 머그컵이 하나 필요할 거 같아, 구매했다. 소재는 내열유리고, 머그컵 사이즈는 400ml. 500ml는 아무래도 커피잔으로 쓰기에는 좀 클 것 같다. 무척 가볍고, 내열성도 좋다. 뜨거운 음료를 담아도 쥐고 있는 데 큰 무리가 없다. 개당 8,000원 정도면 살 수 있는듯한데, 물론 다이소 컵에 비하면 사악한 가격이지만, 그래도 오래 쓸 요량이면 저렴한 듯. 컵받침은 대개 함께 구매하는데, 우리는 우드로 선택했고 잘 고른 듯하다.
혼자 자취하던 시절부터 갖고 싶었던 브레빌. 결혼 전부터 마냥 혼수로 하나 두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아내의 친구들이 돈을 모아 사주겠다하여 마다않고 구매했다. 카누를 늘 입에 달고 살다가, 결혼 후엔 캡슐커피를 늘상 마셨는데, 손수 내려먹는 커피에 대한 아쉬움이 있던 차였다. 호주 직구를 통해 처음엔 920과 글라인더를 함께 구매했는데, 배송에 3개월이 걸린다더니 막상 3개월이 지난 어제, 갑자기 가격이 올랐다며 20만원 가량 추가금액 결제를 요구했다. 직구가가 100만원 이상 싼 것을 보면 국내 유통 제품의 가격거품이 심한 것 같기는 하지만, 구매대행 업체 측엔 이미 신뢰를 상실했기에 눈물을 머금고 국내정품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문의해보니 최초 주문했던 920과 글라인더 세트가 백화점에서는 할인받아..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와, 또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생을 보낸 곳은 낙동강 유역이었다. 당연스레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생의 절반을 보낸 곳도 낙동강 유역이다. 이를테면 낙동강은 내게도 젖줄같은 강이다. 장인 어른도 낙동강을 보며 자랐을 것이다. 장인어른이 줄곧 의가 곧은 이들의 마을이라던, 그 집성촌의 조상들 또한 이 강을 통해 억척스런 삶을 일구어나갔으리라. 요컨대 강줄기는 집안과 집안 사이를 잇기도 한다. 아버지는 삼랑진의 물로 소의 목을 축였고, 어머니는 맥도의 물로 논에 물을 댔다. 디스토마같은 병을 알지 못했던 시절, 배가 고프면 사람들은 낙동강에서 먹을 것을 구했다. 공단도 농장도 없던 그 시절 강에는 먹을 것도 지천이었다. 외할머니가 담낭암을 앓게 된 것도 사실 그 때문은 아닐까 이제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