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전도 헤드폰은 그 실용성에 비해,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나조차도 난청 환자들이나, 청신경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쓰는 물건이겠거니 했으니까. 기본 원리는 우리가 어렸을 적 종이컵에 실을 연결해서 서로 목소리를 들었던 것처럼, 물체를 타고 전달되는 공명음을 이용한 듯 싶다. 아무튼 고막을 거치지 않고, 관자놀이 쪽의 두개골을 타고 소리가 흘러가기 때문에, 고막 등에 큰 자극없이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사실 구매한 지는 이미 1년이 지났는데, 이런 저런 일로 잘 사용하지 않다가, 요즘들어 그 유용성을 새삼 느끼는 중이다. 특히 일하면서 주변 소리에 항시 귀를 기울여야하는 상시 감독 근로자들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 일반 직장인들의 경우에도 주변과 소통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
창원 출신들은 애향심이 강하다. 풍요로운 90년대에 유년기를 보낸 이들이라면 더욱이. 2차 산업이 활황이었던 90년대 초중반은, 특히나 창원 경제의 전성기였다. 왕복 8차선 창원대로만큼 넓은 도로는 국내에서도 손꼽는다던가, 창원 로터리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로터리라던가, 창원터널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터널이라던가, 돌이켜보면 정말 자랑할 것이 없었구나 싶은, 그런 이야기조차도 자랑스럽던 시절이었다. 지금도 고향에 남아있는 친구들이 있지만, 그나마도 주중에는 인근의 거제나 부산, 대구에서 일하고 있다. 온전히 창원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며 사는 친구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나 또한 머리 크고는 서울에서 지낸 시간이 훨씬 길다. 그 사이 나도 나이를 먹었고, 도시도 변화했다. 고향을 자주 찾기는 하지만..
쿼츠 무브먼트가 처음 세상에 등장했을 때보다 어쩌면 더 큰 시계 산업의 변화가 올 것 같다. 내 주변만 봐도 쿼츠는 고사하고, 흔히 보이던 G-shock 같은 전자시계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스마트워치는 전화, 문자는 기본이고, GPS를 이용한 고도 측정에, 심지어 헬스앱에 연동하면 혈당과 혈압도 측정이 가능하단다. 이진법의 세상이 가져다주는 무한한 확장성이 놀랍다. 시계 판매량에서 스와치그룹을 제치고 애플이 압도적 1위를 했다는 기사도 언뜻 본 것 같다. 이제 시계 산업의 수도는 제네바, 취리히가 아니라 실리콘 밸리 일런지도 모른다. 물건에 관한 한 나는 늘 한 발짝 느린 편이었다. 모두가 전자시계를 차고 다니던 군시절에도 굳이 홍콩독수리라 불리던 쿼츠 시계를, 전역 이후에는 매..
대부분 여러 개의 카드를 사용하는 사회인들은 카드포인트가 얼마나 되는지, 또 기한이 언제까지인지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여신금융협회에서 잠들어있는 포인트를 통합조회하고 계좌로 환급받을 수 있을 수 있다기에 소개해본다. www.cardpoint.or.kr/← 여신금융협회 카드포인트 조회 및 계좌입금 서비스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란? 신용카드사에 적립된 본인 명의 카드 포인트 정보 일괄 조회 카드포인트 계좌입금 서비스란? 신용카드사에 적립된 본인 명의 카드의 '현금화 가능 포인트'를 본인 명의 계좌로 일괄입금 핵심은 본인명의의 신용카드, 휴대폰, IPIN을 통해 인증이 가능한 법인이 아닌 개인 신용카드 회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모든 포인트가 환급가능한 것은 아니고 약관에 따른 '현금화 가능 포인트..
일본 여행을 다녀와서도 구체적인 결혼 이야기를 하지는 않고 있었다. 막연히 내년쯤엔, 내후년쯤엔 하던 것이, 우연한 계기로 이야기가 진척이 돼서, 눈 깜짝할 사이 어느새 예비 장인어른, 장모님과의 식사 약속이 잡혀있었다. 3년여간 예비 장인어른, 장모님 모르게 만나왔던 터에, 귀한 딸내미 나이만 먹게 했다고 타박을 당하는 건 아닌지 좀 걱정도 됐었다. 첫 번째로 고민했던 것은, 식당 선정. 두 번째로는 예비 장인어른, 장모님께 우리가 함께 드릴 선물이었다. 식당 선정에 앞서서, 고민 끝에 10만원 후반대의 와인, 10만 원이 넘지 않는 선에서 와인잔 세트를 선물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우리 커플은 와인을 기념일에 빠지지 않고 곁들이는 편이지만 와인에 대해 둘 다 문외한이라, 여러 경로로 와인을 알아본 후 ..
처음으로 결혼이라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본 것은 2019년 여름 일본 여행을 앞두고 였던 것 같다. 2주년을 기념하며 의미 있는 선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작은 목걸이를 하나 준비하기로 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결혼에 대해 생각하게 됐었다. 막연히 티파니 정도면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 몰래 휴일날 백화점을 찾았는데, 생각보다 센 가격에 내심 놀랐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는 반일감정이 극에 달해서 일본에 가는 것조차 눈치가 보이던 시절이었다. 이런 상황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우리는 취소 수수료를 감당할 여력이 없었고 때문에 되도록 조용히 다녀오는 것으로 합의를 본 상황이었다. 그래서 당시 여행 사진은 SNS 어디에도 올리지 않고 조용히 간직만 하고 있었는데, 스가 총리 취임 후 한일 관계가 그나마 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