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는 볼 거리, 즐길 거리로 가득한 별천지 같은 곳이다. 젊은 희극인들과 인근의 성균관대 학생들이 터 다져놓은 이 곳엔 가벼운 주머니들을 위한 개성있는 펍도 많은데, 더 도어스도 그런 곳이다. 맥주 한 잔 시켜놓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좋아하는 신청곡을 신청해 들을 수 있다. 빨간 벽돌 건물의 2층에 위치해있는데, 내부가 굉장히 협소해서 장시간 술을 마신다거나 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대부분은 음주보다는 음악을 들으러 오는 듯하다. 아무래도 화장실 문제도 있고. LP판은 웬만한 것은 다 있는 듯한데, 해당곡이 수록된 LP판이 없을 경우 MP3를 재생해서 들려주는 것 같았다. 그래도 가능한 한 신청곡은 모두 틀어주시는 듯. 수많은 추억이 담긴 쪽지를 읽는 것도 재미있었다. 대부분은 성균관대 학생들이었는..
마곡 나들이를 간 김에 지인 추천을 받아 방문한 카페. 원래는 대구에서 규모가 있는 동명의 카페를 운영하시던 사장님 부부가 서울로 매장을 옮겼다. 해리스와 헤이스의 만남인가? 부부가 함께 카페를 지키는데, 남편분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외국인이다. 운영시간이 6시까지로 짧아 서둘렀고 다행히 늦지않게 도착했다. 주차는 지하1층에 1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하다. 단, 주차 공간이 협소하니 운전에 자신없는 분은 도전하지 않는 걸 추천한다. 우리는 플랫 화이트와 카페라떼를 주문했다. 음료 가격은 전체적으로 평범하다. 오히려 퀄리티에 비하면 저렴하다 할 정도. 내부에는 간이 테이블이 5개 가량 있는데 마주보고 앉을 수는 없는 구조. 일행이 여럿이라면 카페 내부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커피를 마시는 데는 어려움이 ..
컵라면 하나를 끓여먹으려해도, 커피포트가 없으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테팔이나 키친아트 저렴한 걸 살까, 아니면 드롱기나 발뮤다같은 이쁘지만 비싼 것들을 살까 하다가 그래도 신혼이니 하고 발뮤다 더팟으로 구매했다. 사실 커피포트를 사러간 것은 아니었는데, 코스트코에서 충동구매했다. 여러번 꾸욱 참고 지나쳤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그만 저질러버렸다. 구매가는 135,000원. 회사 복지몰 기준 138,000원이니 3000원 정도 저렴했다. 600ml 용량의 작은 포트라서, 높이는 20c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실물을 보지 않고 인터넷으로 주문할 경우 실제 사이즈에 놀랄 수도 있을 듯. 생각보다 정말 작다. 다른 커피포트와의 차별점이라면, 따르는 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중..
스타벅스 사은품만 어느새 집에 한가득이다. 특히 매년 연례행사로 받아오는 다이어리가 그렇다. 그래도 요즘엔 지인들에게 받는 기프티콘도 대개는 스타벅스니까, 아내가 한 잔 한 잔 적립해서 얼마 전에 바꿔왔다. 교환처는 스타벅스 교대역점. 핑크색이 특히 더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스타벅스 앱에서 원하는 컬러를 선택하면 수령 가능한 날짜, 매장이 뜨는데, 가까운 교대역점에 재고가 있어 출근 길에 프리퀀시와 교환했다. 교환한지는 사실 꽤 됐다. 캠핑 등에 사용하기엔 플라스틱 용기의 보냉력이 그다지 오래 갈 것 같지는 않고, 코스트코 같은 곳에서 육류 등을 살 때 차에 싣고 다니면 요긴할 듯 싶다. 가볍게 한강 나들이를 갈 때 맥주 칠링에 써도 좋겠다. 중고장터에서는 스탠리 아이스박스 이상의 호가에 거래되고 있다..
서초동은 우리 부부를 빼고는 비교적 생활 수준이 높으신 분들이 많이 거주하시는 관계로, 생활 물가도 여타 지역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 서초역에 있는 롯데마트조차 저렴하지가 않더라. 때문에 장을 볼 때는 코스트코를 주로 이용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막 나온 따끈한 빵을 포기할 수는 없기에, 주변을 둘러보다 찾은 맛집. 그 유명한 김영모 제과점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점심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바게트나 식빵같은 기본 빵은 거의 품절이다. 치아바타처럼 담백한 빵도 인기가 많다. 우리는 주로 치아바타나 바게트를 사먹는다. 동경제과학교를 나온 부부가 운영한다는데, 늘 친절하기에 갈 때마다 기분 좋아지는 빵집. 정직한 작은 빵집을 모토로 내건 빵집에서 늘 거리에 빵냄새가 은은히 퍼진다. 기본에 충실한..
지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익히 알 것이다. 지샥답지 않은 높은 판매가에도 한동안 구하기 힘들었다. 꽤나 오래 망설이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54만원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간신히 하나 남은 것을 업어왔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꽤나 많은 생채기가 났다. 3년간 고생이 많았나보다. 태양열로 충전이 되기에 따로 일상적 사용에서는 배터리 교체가 필요없고, 블루투스 연동이 가능해 스마트폰에서 시간 조정도 가능하다. 다양한 기능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반전액정과 메탈의 색상조합이다. 단점은 고무밴드의 붉은 연결부가 너무 약해서 조그만 충격에도 잘 부서진다는 점인데, AS비용이 만만치 않으니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밴드 교체비용으로 8만원 이상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풀메탈 밴드도 있..
배송되어온지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게으름 때문에, 또 처음 반자동머신을 접하는 낯섦때문에, 한동안 쳐박아두고 사용하지 않았다. 자리는 또 어찌나 애매하게 차지하는지 놓아둘 공간도 마뜩찮아서, 성가신 짐짝 취급만 받던 참이었다. 고민 끝에 마켓비에서 철제 캐비넷을 하나 사서, 홈카페장으로 쓰기로 했다. 1시간여 정도 캐비넷을 조립 후 머신을 올려놓고는 처음으로 커피를 내려봤다. 원두는 사은품으로 온 카페유라의 원두. 그라인더의 사용법은 무척이나 간단하다. 원두 넣는 곳 아래에 있는 큰 다이얼을 통해 0부터 25까지 원두의 굵기를 선택하고, 그라인더 가운데 있는 다이얼을 돌리면 원두를 가는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잘모르니 가장 작은 입자로 최저보다 조금 긴 시간을 설정. 에스프레소 머신에는 메인 버튼이 ..
아내의 친구가 준 르쿠르제 커피잔을 주로 사용하고 있고, 내 고향집에서 가져온 레트로 맥주잔도 있지만, 아무래도 머그컵이 하나 필요할 거 같아, 구매했다. 소재는 내열유리고, 머그컵 사이즈는 400ml. 500ml는 아무래도 커피잔으로 쓰기에는 좀 클 것 같다. 무척 가볍고, 내열성도 좋다. 뜨거운 음료를 담아도 쥐고 있는 데 큰 무리가 없다. 개당 8,000원 정도면 살 수 있는듯한데, 물론 다이소 컵에 비하면 사악한 가격이지만, 그래도 오래 쓸 요량이면 저렴한 듯. 컵받침은 대개 함께 구매하는데, 우리는 우드로 선택했고 잘 고른 듯하다.
혼자 자취하던 시절부터 갖고 싶었던 브레빌. 결혼 전부터 마냥 혼수로 하나 두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아내의 친구들이 돈을 모아 사주겠다하여 마다않고 구매했다. 카누를 늘 입에 달고 살다가, 결혼 후엔 캡슐커피를 늘상 마셨는데, 손수 내려먹는 커피에 대한 아쉬움이 있던 차였다. 호주 직구를 통해 처음엔 920과 글라인더를 함께 구매했는데, 배송에 3개월이 걸린다더니 막상 3개월이 지난 어제, 갑자기 가격이 올랐다며 20만원 가량 추가금액 결제를 요구했다. 직구가가 100만원 이상 싼 것을 보면 국내 유통 제품의 가격거품이 심한 것 같기는 하지만, 구매대행 업체 측엔 이미 신뢰를 상실했기에 눈물을 머금고 국내정품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문의해보니 최초 주문했던 920과 글라인더 세트가 백화점에서는 할인받아..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와, 또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생을 보낸 곳은 낙동강 유역이었다. 당연스레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생의 절반을 보낸 곳도 낙동강 유역이다. 이를테면 낙동강은 내게도 젖줄같은 강이다. 장인 어른도 낙동강을 보며 자랐을 것이다. 장인어른이 줄곧 의가 곧은 이들의 마을이라던, 그 집성촌의 조상들 또한 이 강을 통해 억척스런 삶을 일구어나갔으리라. 요컨대 강줄기는 집안과 집안 사이를 잇기도 한다. 아버지는 삼랑진의 물로 소의 목을 축였고, 어머니는 맥도의 물로 논에 물을 댔다. 디스토마같은 병을 알지 못했던 시절, 배가 고프면 사람들은 낙동강에서 먹을 것을 구했다. 공단도 농장도 없던 그 시절 강에는 먹을 것도 지천이었다. 외할머니가 담낭암을 앓게 된 것도 사실 그 때문은 아닐까 이제와 ..
내가 사는 서초1동은, 강남역과 서초역 사이에 위치한, 업무용 오피스 건물이 밀집한 전형적인 상업지구이다. 그 중 대부분은 변호사 사무실과 병원이란게 좀 특별하달까. 서초구는 반포, 잠원, 강남역 일대 재건축 단지를 제외하고는 대단지 아파트래봐야 몇 동 되지도 않기에, 지역주민들이 찾는 동네 밥집보다는 인근 직장인들의 회식장소에 걸맞는 규모있는 고깃집, 횟집, 호프가 더 많은 것 같다. 서울교대가 주변에 있지만 대학로랄 것도 따로 없다. 조금만 걸으면 강남역이니 사실 학교 주변에서 노는 학생도 없을 것 같다. 결혼 이후로 2달이 지나도록 외식을 거의 한 적이 없는 것같아서, '나 혼자 산다'에 배우 남윤수가 맛있게 순대국을 먹는 것을 보고는 순대국을 먹으러 가기로 결정. 밀린 청소와 이불 빨래를 마치고,..
부쩍 이북 음식을 즐기는 친구들이 늘었다. 나는 평양냉면의 삼삼한 맛을 좋아하지 않고, 오히려 자극적인 MSG가 잔뜩 들어간 변형된 함흥식 세숫대야 냉면을 더 즐기지만. 을밀대, 봉피양 같은 프랜차이즈들이 흔해진만큼, 어복쟁반이라던가, 평양냉면 같은 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포천으로 고등학교 동창들과 놀러 갔다오는 길에, 평양 냉면을 먹으러 강동에 있는 봉피양을 갈까하다가, 한 녀석이 묘향만두는 어떻냐는 말에 방문. 와이프가 LG 2군 연습장을 찾아갈 정도로 LG 야구단을 좋아했기에, 여기에 간다고 하니 만두를 포장해오라고 했다. 서울 동북쪽에선 유명한 맛집인듯. 가게 자체는 워커힐에서 멀지 않은 구리시 한강변에 위치해있다. 인근에는 FC서울과 LG트윈스 연습구장이 위치해있다. 평일에는 선수들을 찾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