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며느리가 될 지도 모르는 (현)처남 여자친구가 처가에 선물한 와인. 내가 장인 어른 장모님께 첫 인사 자리에서 선물한 와인은 결혼 후 함께 맛을 봤었는데, 이 비싼 와인을 당사자들도 없는 자리에서 낼름 까먹어도 되려나 모르겠다. 기분좋게 한 병을 다 비워낸 감상은, 비싼 맛이 난다는 것. 캘리포니아의 와인들은 대개 입에 잘 맞는 것 같다.
서초구에는 참 많은 치과가 있다. 바로 옆 건물에도 하나. 또 그 옆 건물에도 하나. 치과를 고르는 많은 기준이 있겠지만, 적어도 자기 이름을 내걸고 진료하는 곳을 택하는 편이다. 방배동에는 유독 자기 이름을 건 치과가 많다. 다른 진료과와는 달리 치과는 특히 환자와 의사 사이의 신뢰 형성이 중요한 것 같다. 마치 범죄자와 형사 사이의 라포마냥. 이 관리를 잘못한 것도 죄라면 죄일 것이다. 동작에 살 때는 장승배기의 신원치과에 다녔었다. 모처럼 이가 아파 예약을 하려했더니 역시나 매주말 예약이 꽉 찼다. 2년만에 방문한 치과.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고, 결국 성과금으로 나온 돈은 고스란히 치과 치료에 들게 생겼다. 마냥 사람좋아 보이는 선생님과의 만남 후 이제는 3개월에 한 번은 꼭 치과에 방문하겠다는 ..
모처럼의 와이프와의 외식. 고민하다가 가장 저렴한 나나 기본 코스를 시켜 소주를 곁들였다. 가장 저렴한 코스는 1층 홀에서만 주문 가능하고, 2층의 개별룸은 최소 특선 코스부터 주문 가능하다. 친한 직장 동료들과도 찾은 적이 있는데, 특선과 기본의 가장 큰 차이는 곁가지 메뉴들이 아닌가 싶다. 기본만 시켜도 나쁘지 않다. 와이프는 딱히 칭찬을 하지는 않았지만.
맘모스빵으로 유명한 장블랑제리의 슈톨렌. 프릿츠보다는 훨씬 빵다운 빵같은 느낌. 프릿츠는 설탕벽이 두꺼웠는데 장블랑제리의 이 슈톨렌은 그보다는 맛이 조화롭다.
독일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먹는다는 빵. 처남의 여자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선물이라며 준다. 일전에 방문한 적이 있는 양재동 프릿츠의 슈톨렌이다. 할로윈도 그렇고, 슈톨렌도 그렇고. 우리나라의 세시풍습들은 점차 그 색이 옅어져만 가는데, 외국 문화는 스멀 스멀 사회 전반을 잠식하는 듯한 느낌이다. 럼에 절인 건포도를 사용한 빵이라는데, 전체적으로는 밋밋한 맛이다. 신림동의 장블랑제리의 슈톨렌보다는 전체적으로 겉의 설탕맛이 훨씬 강하다.
조실부친한 나의 모친께서는, 성장배경으로 인한 극한의 실용주의자셨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크리스마스 트리라고는 구경을 해 본 역사가 없는데, 내가 연말의 거리를 좋아하는 것도, 집안과는 사뭇 다른 기대와 설레임이 거리 곳곳에 내리 깔려있기 때문이겠지. 나의 불행한 역사를 청산하고, 내 자식만은 나의 전철을 밟게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큰 마음 먹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매했다. 먼젓번에 구매한 곳은 '오늘의 집'. 7만원대에 장식과 트리가 포함된 패키지였다. 기대한 만큼의 퀄리티가 아니라서 과감히 반품하고, 발길을 돌린 곳은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꽤나 많은 장식품 가게가 크리스마스 특수를 누리고 있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중앙상사'라는 곳인데, 도매만 전문으로 한다. 글쎄, 대부분은 오며가며 들르는 소매손..
처제 임신 기념 선물로 구입하며, 우리 것도 같이 주문했다. 아무래도 겨울이 되니 집이 많이 건조해지는 것을 느낀다. 가습기도 알아보니 여러 종류다. 초음파진동식, 자연기화식, 가열식 등... 일장일단이 있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물을 끓여 수증기를 증발시키는 가열식은 위험해보여서 제외. 초음파진동식은 저렴하고 가습력도 좋지만, 아무래도 물 입자가 커서 세균이 함께 공기중으로 퍼진다고 하니 관리가 힘들 것 같았다. 가습기 살균제 사고가 일어난 가습기도 이 방식으로 알고있다. 자연기화식은 사악한 가격대가 단점인데, 앞의 두 방식에 비하면 거의 5배 가량 비싸다. 이번에 구입한 LG 제품은 SSG 할인으로 30만원 가량에 구입했다. 자연기화식의 경우 최소 30만원 이상이다. 자연기화식은 또 필터식과 디스크식..
계룡에서의 군생활 당시 뻔질나게 드나들던 32사단. 행정수도와 관련해 한참 시끄럽던 시절이었고, 연기군 일대는 찬반과 관련된 여러 이익단체들의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었다. 여러모로 을씨년스럽던 곳이었던 기억. 삶의 터전을 잃은 농민들 중 얼마나 온당한 보상을 받았을까. 15년만의 방문. 논밭 일색이던 곳이 이제 30만이 살아가는 도시로 바뀌었다. 어느덧 7년차 사무관이 된 친구의 초대로 모처럼 다시 찾게 되었다. 신도시라 괜찮은 카페가 많을 듯 싶은데 찾기가 쉽지 않다. 개중에 친구가 추천해 이끌고 간 곳이 이도카페. 친구가 입주한 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독채 카페이다. 전국에서 출산율이 가장 높은 곳답게 1층은 키즈존으로. 조그만 놀이터도 꾸며놓아 아이들이 놀고있다. 을씨년스럽던 추억에 걸맞는 을씨년스러..
무한도전 멤버들, 이효리가 방송에서 다녀가 더 유명해진 카페, 산방산 인근 안덕면에 위치한 더 리트리브를 다녀왔다. 이 곳을 처음 찾았을 때도 비가 왔기에 맑은 날의 풍경은 알지 못하지만, 모처럼의 방문에 그 때의 좋은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서귀포에서는 꽤나 유명한 카페 중 하나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오기엔 꽤나 불편할 듯 싶다. 카페 앞에 넓은 주차장이 있기 때문에, 렌트카를 이용한 방문객들이 대부분이다. 기존의 창고를 재활용한 듯한 건물. 건물 외부가 칸칸이 벽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반해, 정면은 뚫려있는 독특한 구조이다. 볕이 좋은 날에는 야외에서 커피를 즐기면 좋겠다 싶었다. 주차장이 매우 넓기 때문에 이중주차까지 할 경우 스무대 정도는 충분히 주차가 가능하다. 물론 안덕마을은 제주 특유의 여..
이번 여행에서는 비교적 다양한 제주의 맛을 느끼고 왔는데, 중문에서의 수제버거가 그랬고, 산방산에서의 산방식당이 그랬다. 인스타그램에서 제주도에도 유명한 밀면집이 있다기에, 해장겸 산방산 인근으로 차를 몰았다. 전날 과음한 탓에 숙취로 고생하다가, 점심 시간을 훌쩍 지나 방문했는데 그 덕인지 손님이 거의 없었다. 한창 붐비는 시간대에는 줄을 서서 먹어야한다고 했다. 물밀면과 비빔밀면을 주문했다. 부산의 밀면보다는 조금 더 면발이 굵은 듯한 느낌. 분식집의 쫄면에 가까운 면이다. 육수는 적당히 차갑고, 고명도 잘어울렸다. 전체적으로 물밀면의 경우 제주도만의 특별함은 느껴지지 않지만, 제주도에서 이 정도의 밀면을 찾는 것도 힘들 것이다. 비빔밀면이 물밀면보다 더 맛있었는데, 부산에서 맛볼 수 있는 일반적인 ..
맑은 날에 방문했다면하는 아쉬움이 있던 곳. 정원을 아주 멋들어지게 꾸며놓았다. 쇠소깍에서 카약을 타려했으나, 태풍주의보로 인해 파도가 높아 타지 못하고, 인근의 미리 봐두었던 베케로 갔다. 주차는 길가에 대놓아도 소통에 무리가 없기 때문에, 제주도 여느 곳처럼 주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멀리서 보면 다소 평범해보이는 콘크리트 건물이지만, 그 속에는 주인장이 정성껏 가꾼 비밀의 정원이 있다. 생각보다 카페 내부는 좁았고, 테이블도 많지 않았다. 분명 외부에 많은 차량이 주차되어 있어서, 그 많은 사람이 어디에 가있을까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모두 외부 정원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외부 정원은 생각 이상으로 넓고, 조경이 잘되어 있었다. 곳곳에 사진을 찍는 커플들이 있었고, 혼자 외부에서 커피를 마시는 방..
값비싼 와인은 아니더라도, 평소 코스트코에서 저렴한 미국 와인을 자주 사는 우리 부부. 알레시에서 나온 알레산드로 와인 오프너를 늘 갖고 싶어하다가, 아마존에서 직구를 통해 저렴하게 구매했다. 배송기간은 아마 2주 정도 걸렸고, 배송비까지 다해서 38달러에 구매했다. 별도로 관세를 지불하지는 않았다. 결제시에 선물 포장을 신청할 수 있었음에도 하지 않았더니, 포장지가 다 뜯기고, 상자가 다 찢어져서 왔다. 내용물엔 이상이 없었지만, 선물용으로 주문하려면 꼭 선물포장을 신청하기를. 알레시 본사 측에서 입점을 해있는듯하니, 아마도 가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괜찮은 가격대에 실용성까지 겸비한, 신혼부부나 집들이 선물로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배송기간이 오래 걸리기는 하지만, 국내 유통 가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