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맞이하는 첫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트리 꾸미기
- 일상/체험
- 2021. 11. 29.
조실부친한 나의 모친께서는, 성장배경으로 인한 극한의 실용주의자셨다. 어린 시절부터 나는 크리스마스 트리라고는 구경을 해 본 역사가 없는데, 내가 연말의 거리를 좋아하는 것도, 집안과는 사뭇 다른 기대와 설레임이 거리 곳곳에 내리 깔려있기 때문이겠지.
나의 불행한 역사를 청산하고, 내 자식만은 나의 전철을 밟게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큰 마음 먹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구매했다.
먼젓번에 구매한 곳은 '오늘의 집'. 7만원대에 장식과 트리가 포함된 패키지였다. 기대한 만큼의 퀄리티가 아니라서 과감히 반품하고, 발길을 돌린 곳은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꽤나 많은 장식품 가게가 크리스마스 특수를 누리고 있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중앙상사'라는 곳인데, 도매만 전문으로 한다. 글쎄, 대부분은 오며가며 들르는 소매손님 뿐인 듯 했는데, 아무튼. 도매가라고 대문짝하게 써붙여놓은 것을 보고 들어갔고, 결론적으로는 나름 저렴하게 구매했다고 생각한다.
트리도 재질에 따라 가격차가 심한데, 우리는 고무로 나뭇잎을 표현한 트리로 구매했다. 곳곳에는 비닐 나뭇잎이 섞여있지만, 첫번째 구매한 트리에 비하면 훨씬 고급져보인다.
120cm 까지는 삼발이 지지대가 아니지만, 150cm 이상은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불가피 삼발이 지지대를 사용한단다. 우리는 150cm를 6만 5천원에 구매했고,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삼발이 지지대였다.
각종 오너먼트에 전구까지 총 16만원 가까이 들었고, 결과물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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