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식 만두, 워커힐 맛집 김영숙 평양식 묘향만두

부쩍 이북 음식을 즐기는 친구들이 늘었다. 나는 평양냉면의 삼삼한 맛을 좋아하지 않고, 오히려 자극적인 MSG가 잔뜩 들어간 변형된 함흥식 세숫대야 냉면을 더 즐기지만. 을밀대, 봉피양 같은 프랜차이즈들이 흔해진만큼, 어복쟁반이라던가, 평양냉면 같은 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포천으로 고등학교 동창들과 놀러 갔다오는 길에, 평양 냉면을 먹으러 강동에 있는 봉피양을 갈까하다가, 한 녀석이 묘향만두는 어떻냐는 말에 방문. 와이프가 LG 2군 연습장을 찾아갈 정도로 LG 야구단을 좋아했기에, 여기에 간다고 하니 만두를 포장해오라고 했다. 서울 동북쪽에선 유명한 맛집인듯. 가게 자체는 워커힐에서 멀지 않은 구리시 한강변에 위치해있다. 인근에는 FC서울과 LG트윈스 연습구장이 위치해있다. 평일에는 선수들을 찾아오는 팬들도 자주 이 곳을 찾는다나.

오래 전 단층 건물 사진과 주인장 내외


만두국, 다른 어떤 재료도 없이 만두 5개가 들어있는데, 혼자 먹기엔 충분한 양



만두피는 특이할 것이 없지만, 만두소에 두부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담백한 맛이 난다. 건물을 새로 올렸다는데, 손님들로 정신없는 와중에도 음식이 깔끔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골 만두국과는 또 다른 맛. 만두 뚝배기보다는 만두국이 내 입맛에는 더 맞았다. 커플들이 많았는데, 주로 뚝배기 하나 만두국 하나를 먹고 있었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름엔 오이소박이 국수도 유명하단다. 다음에 한 번 먹어보기로.

만두소를 으깨서 순두부 마냥 매콤하게 끓인 만두 뚝배기, 특이했다



늘 붐비는 곳이기에 차량은 1층에서 발렛 파킹을 해야하는데 따로 발렛비는 받지 않았다. 월요일은 쉬고, 매일 오전 09:30부터 오후 21:30까지 영업. 워커힐에서 차로 약 10분 정도면 올 수 있기 때문에, 구리 주변 한강에서 산책도 하고, 맛있는 만두국 한 그릇 하면 좋을 듯. 가격은 만두국 9,000원, 만두전골 36,000원, 묘향뚝배기 10,000원, 빈대떡 13,000원, 오이소박이국수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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