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만년필 마이스터튁 145

필기구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간혹 친구가 졸업이나 취업을 하는 경우에 워터맨 헤미스피어같은 실용적인 볼펜을 선물하곤 했다. 막연히 만년필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만 하다가, 장모님께서 선물을 해주신다기에, 염치불구하고 무리를 했다. 평생 소중히 간직하며 옆에 둘 물건 하나쯤 있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달까. 펠리칸이나 파커같은 경우엔 플래그쉽 모델도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이지만, 역시나 하나를 가질 수 있다면 몽블랑이 아닌가 싶다.

외부 케이스, 몽블랑에선 흔히 볼 수 있는 디자인



몽블랑 같은 경우는 워낙 이미테이션이 많아 검증된 업체에서 구매해야 한다. 가품의 퀄리티가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육안으로 봐서는 알아보기도 힘들단다. 기왕에 진품과 가품의 퀄리티 차이가 크지 않다면 원효대사 해골물처럼 약수 마시듯 모르고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지만, 이번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구매했다. 마이스터튁 145 같은 경우 재고가 부족해서 2달 이상을 기다려야 된다고 했는데, 다행히 2주 안에 입고돼 받아볼 수 있었다.

무료로 각인 서비스도 가능하지만 각인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교환, 환불이 불가하다



백화점 구매의 경우 인터넷 최저가에 비해 10만원 가량 더 비쌌다. 보증서 스탬프를 통해 확실한 AS를 보장받을 수 있고, 또 최근에는 100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스테이셔너리를 추가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있어서 정식 매장을 통한 구매도 그다지 나쁘지만은 않은 선택일듯.
만년필 구매시에는 리필용 잉크 한 병(색상 선택 가능)을 무료로 증정한다. 145의 경우 카트리지도 이용 가능한데, 카트리지는 한 세트 기준으로 만원. 카트리지 한 세트도 함께 구매했다.


만년필 외부 금속부나 펜촉은 플래티늄이라고 점원에게 설명을 들었는데, 육안으로 봐서는 사실 잘 모르겠다. 펜촉만 교환하는데 20만원이 넘게 든다는데, 펜촉은 탄성이 중요하니 아마도 플래티늄이 맞을 듯 싶다.

몽블랑 전용 카트리지와 잉크


F닙은 가장 기본적인 만년필의 질감을 잘 살려준다



마이스터튁 145는 몽블랑의 만년필 모델 중에서는 가장 얇은 축에 속한다. 아무래도 사회초년생이나 여성들에게 어울릴만한 크기. 촉은 F닙을 선택했는데, 굵기가 조금 두껍다 싶다가도, 흘러내리는 듯한 필기감을 좋아하기에 F닙으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시간 날 때마다 좋은 글귀를 필사해보거나, 영문 필기체를 연습할 것이다. 만년필의 서걱거림이란 언제 들어도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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