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LP바, 더 도어스(The doors)
- 일상/체험
- 2021. 7. 10.
대학로는 볼 거리, 즐길 거리로 가득한 별천지 같은 곳이다. 젊은 희극인들과 인근의 성균관대 학생들이 터 다져놓은 이 곳엔 가벼운 주머니들을 위한 개성있는 펍도 많은데, 더 도어스도 그런 곳이다. 맥주 한 잔 시켜놓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좋아하는 신청곡을 신청해 들을 수 있다.
빨간 벽돌 건물의 2층에 위치해있는데, 내부가 굉장히 협소해서 장시간 술을 마신다거나 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대부분은 음주보다는 음악을 들으러 오는 듯하다. 아무래도 화장실 문제도 있고.
LP판은 웬만한 것은 다 있는 듯한데, 해당곡이 수록된 LP판이 없을 경우 MP3를 재생해서 들려주는 것 같았다. 그래도 가능한 한 신청곡은 모두 틀어주시는 듯.
수많은 추억이 담긴 쪽지를 읽는 것도 재미있었다. 대부분은 성균관대 학생들이었는데, 코로나가 종식되면 과거의 쪽지들은 유난스런 오늘을 추억하는 새로운 쪽지로 덮힐 것이다.
병맥두 2병과 가벼운 마른 안주를 주문해 30분 가량 앉아있다가 나왔고, 손님이 없었던 덕에 2곡을 신청해서 듣고왔다. 조리가 필요한 안주는 주문이 불가능하다. 가벼운 과일과 마른 안주만 주문 가능.
이 날 신청한 곡은 신승훈의 '그 후로 오랫동안', 김현식의 '우리 처음 만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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