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파티를 하기 위한 접대용 조이콘 구성. 조이콘 물량이 없어 예전에 비하면 비싸게 구매했다. 게임을 하는 데는 아무래도 조이콘보다는 프로콘이 편하겠지만, 닌텐도는 주로 지인들과 즐길 때가 아니면 켜지 않을 것 같아 여러 용도로 사용가능한 조이콘을 구매했다. 여유가 생기면 프로콘으로 젤다도 꼭 한 번 클리어 해보고 싶다.
결혼식을 앞두고, 청첩장을 돌리기 위해 휴가를 내어 방문한 창원. 20살 무렵에는 그저 번잡한 서울이 싫었고, 어느덧 그 번잡함에 익숙해져갈 무렵부터는, 어딘가 발전없이 정체되어 있는 듯한 고향에 무관심해졌다. 조금은 느리게 흘러가는 고향의 속도를 좋아하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나이가 들면서 생의 뿌리를 내린 곳은 생활의 터전인 서울이 아니라 유년기를 보낸 고향 창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1년에 세네번 남짓 찾는 고향이지만, 갈 때마다 늘 포근히 품어주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겨울은 더 그러한데, 매서운 서울의 칼바람에 비해 창원은 새해와 함께 봄이 찾아오는 듯한 기분마저 들 정도다. 귀산은 아버지께서 평생을 일하신 직장이 있다. 낮의 육중한 기계소리가 가시고 나면 밤에는 집어등을 환하게 켠 어선의 ..
어김없이 흐린 하루. 숙소가 지하였던 터라 며칠 째 잔뜩 습기를 머금은 외투가 눅진하게 온 몸을 휘감는 듯했다. 그래도 얼마 남지 않은 런던. 늘상 그렇듯, 주변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다가, 런던에 왔으니 미술관도 한 번 가보자는 마음으로 테이트 모던에 가기로 결정했다. 테이트 모던은 밀레니엄 브릿지 남단 뱅크사이드 지역에 위치한 미술관인데,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과 함께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곳이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산업혁명 시대의 공장건물을 멋들이지게 리모델링해서 미술관 건물로 쓰고 있다는 것. 더군다나 입장료도 무료라니 금상첨화였다. 출발 전, 여느 때와 같이 핌리코역 주변을 산책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자주 보았던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007 시리즈에서 익히 보아왔던..
직장 동료들과 계곡물에 발 담그고 백숙이나 한 끼 먹자며 찾은 곳이다. 가평에는 많은 산수 좋은 계곡이 있지만, 이 중 특히 서울에서 가까운 계곡을 꼽자면 역시나 유명산 어비계곡을 꼽을 수 있다. 어비계곡은 양평과 가평 사이 어비산 기슭에서 시작되는 계곡이 유명산자락까지 이어진다. 가인만당은 어비계곡 입구에서 약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솥뚜껑 닭볶음탕으로 유명한 민남기집에서 멀지 않은 곳. 가인만당에서도 닭볶음탕을 판매하고 있다. 가인만당은 대략 15대 이상 차량 주차가 가능한 넓은 주차장을 갖추고 있고, 주차장 주변으로는 꽤나 수령이 되어 보이는 큰 나무가 있어 쉬기 좋은 그늘이 진다. 계곡물은 성인 기준으로 허벅지 정도 깊이로, 아이들이 놀기에 좋은 수심이다. 물론 계곡의 수량은 날씨에 따..
런던에 왔으니 대영박물관은 한 번 가봐야되지 않겠나 싶었다. 하루를 꼬박 둘러보아도 다 둘러보기 힘들다니, 이 날만큼은 조금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하루 종일 날씨가 우중충했는데, 사실 첫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날이 흐리거나, 비가 왔다. 우리나라와 달리 런던 시민들은 가벼운 비에는 우산을 쓰는 일이 드물었다. 때로는 거센 장대비가 내리는데도, 개의치않고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엄마들도 있었다. 하이드 파크는 차티스트 운동과 같은 영국 역사의 변곡점에서, 중요한 시위, 집회가 자주 열린 광장의 역할을 한 곳이다. 런던은 비교적 근대 건축물들이 보존이 잘되어있어, 거니는 족족 과거가 병존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이드 파크는 풀이 거의 없는 개활지 같은 공원이었는데, 날이 맑았을 때 왔으면 또 달랐을 것..
일정도 계획도 없는 여행. 셋째 날도 밍기적대다가, 피카딜리 서커스가 가깝길래 산책 삼아 가보았다. 런던도 어떤 곳을 어떤 목적으로 여행하느냐에 따라 이동 수단도 천차 만별이겠지만, 시티 오브 런던 인근 지역만 주구장창 머무른 나에게 런던이라하면, 오직 걸어다닌 기억 밖에 없다. 피카딜리 서커스의 서커스는 라틴어로 원형 광장을 뜻한다. 원형 광장이라기보다는 교차로에 가까운 느낌인데, 미국 타임스퀘어와 같이 세계적인 기업들이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광고를 하고 있었다. 여행 당시가 2014년이라, 갤럭시 노트3 광고도, 현대자동차의 i40 광고도 볼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의 i30이 유럽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던 시점이라 그런지, 여행 중에 i30을 우리 나라 내에서 보다 더 자주 보았는데, 한국 같은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