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이북 음식을 즐기는 친구들이 늘었다. 나는 평양냉면의 삼삼한 맛을 좋아하지 않고, 오히려 자극적인 MSG가 잔뜩 들어간 변형된 함흥식 세숫대야 냉면을 더 즐기지만. 을밀대, 봉피양 같은 프랜차이즈들이 흔해진만큼, 어복쟁반이라던가, 평양냉면 같은 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포천으로 고등학교 동창들과 놀러 갔다오는 길에, 평양 냉면을 먹으러 강동에 있는 봉피양을 갈까하다가, 한 녀석이 묘향만두는 어떻냐는 말에 방문. 와이프가 LG 2군 연습장을 찾아갈 정도로 LG 야구단을 좋아했기에, 여기에 간다고 하니 만두를 포장해오라고 했다. 서울 동북쪽에선 유명한 맛집인듯. 가게 자체는 워커힐에서 멀지 않은 구리시 한강변에 위치해있다. 인근에는 FC서울과 LG트윈스 연습구장이 위치해있다. 평일에는 선수들을 찾아오..
기타노 다케시를 좋아하면서도 매번 앞부분만 수도 없이 되풀이해 보았던, 내게 있어서는 '수학의 정석' 집합편 같은 작품. 모처럼 지루함을 꾸욱 참고 끝까지 보았다. 히사이시 조의 밍숭맹숭한 맹물과 같은 곡을 배경으로,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와 비슷한 듯 다른 청춘의 또 다른 결을 다루는 작품. 컷이 바뀌면서 순식간에 상황이 반전되어버리는 기타노 다케시식 유머를 빼면 시종일관 드라이한 점은 비슷하다. 영화의 메인 스토리는 비행 청소년 마사루와 신지의 이야기이지만, 그 주변인들의 성장과정 또한 중간중간 보여 주며 다양한 청춘의 모습을 보여준다. 비행 청소년 마사루와 신지가 우연한 계기로 권투에 입문한 뒤,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중, 세상의 쓴 맛을 보는 이야기. 마사루는 야쿠자 중간간부가 되지만, ..
두 말하면 입 아픈 나스의 명반, Stillmatic의 하이라이트 같은 곡. 한참 군대 전역 후 CD를 사서 모으던 시절이 있었는데, 고향의 백화점 음반 매장이 폐업하면서, 떨이로 팔던 것을 주워오다싶이 가져와 들었던 기억이 난다. 2010년 여름이었나. 그 때까지만 해도, 음반 매장도, 게임 매장도, 완구 매장도 근근히 맥을 이어오고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국제전자상가 같은 곳이 아니면, 음반점을 길거리에서 찾아보기란 힘든 일이다. 사이렌 소리, 총소리같은 흔한 클리셰들로, 대략 거리의 이야기겠구나 짐작만 하면서 가사의 의미도 모른 채 마냥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을 반복해 들었던 곡. 지금도 출퇴근 길에 간혹 듣곤 한다. 이센스가 가장 좋아하는 래퍼로 나스를 뽑았고, 나스의 곡 중 가장 좋아하는 곡으..
허구헌 날 멈춰있는 시계들을 보면서, 나중에 오버홀 비용이 갑절은 들겠구나 하는 생각에 와치와인더를 구매했다. 오버홀 하는 것도 아까운, 뭐 그다지 좋은 시계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멈춰 있는 시계를 보면 꼭 게으른 나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쓰인다할까. 울프, 사보이, 하이덴 같은 비싼 와치와인더도 있지만, 요즘은 중국산 중에도 찾아보면 괜찮은 게 꽤 있다. 이번에 산 와치와인더도 10만원이란 가격에 산 것 치곤 브랜드 네임도 없음에도 마감도, 디자인도 꽤나 만족스럽다. 비싼 와치와인더는 자식에게 물려줄 만큼 좋은 시계를 손에 넣었을 때, 큰 마음 먹고 구매하기로. 재질은 아크릴, 원목인데, 내부의 스틸도 그렇고 마냥 싸구려같지만은 않아서 만족. 신혼집에 들어오면서 중국산 철제 선반 같은 것들을 구매했을..
어느덧, 유부남 한 달차. 많은 것이 변한 일상의 면면들이 나름 소소한 행복으로 가득 차 있다. 끼니를 챙겨먹고, 불이 켜진 집에 들어오고, 고민하며 비어있던 공간을 온기로 채워나가는 것.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 결혼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독신에는 행복이 없다했던가.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삶인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는 많은 어려움도 있겠지만.
https://n.news.naver.com/article/055/0000866113?lfrom=kakao&fbclid=IwAR3rA1kt0CVsZshcaQFyTOkjSM-vUuhxY65D_G9kDlgKALm--9QHl8NKSjM [인터뷰] 학대아동 지원 변호사 "이런 법안이면 정인이 얼굴 공개된 값어치 없다" '정인이 사건'에 대한 분노가 확산되면서 국회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동학대 관련 법안이 11건이나 쏟아졌다. 아동학대 범죄에 대한 형량을 강화하고, 학대 신고가 2회 이상 접수되면 의무 n.news.naver.com 아동학대 케이스를 오랜 기간 다뤄온 변호사의 인터뷰. 현장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에 대한 고민이 잘 드러난다.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일단, 형량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