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언제쯤 다시 맞이할 수 있을까.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도 조금만 용기를 내면 어디로든 떠날 수 있었던 시절. 대학 졸업을 즈음해서 영국에서 워킹 홀리데이 중이었던 친구와 대화를 하던 중, 할 일 없으면 밥이나 먹으러 오라는 말에 솔깃. 생애 첫 유럽행을 10분 만에 결정했었다. 디지털의 세계도 전류가 세월처럼 흐르는 모양으로 풍화, 침식을 겪는다는데, 다행히 당시의 사진들이 온전히 잘 남아있다. 계획을 짜서 움직이는 것을 워낙에 귀찮아하고, 여행을 가면 무작정 걸어다니는 일이 부지기수라, 비행기와 숙소만 예약해놓고 모든 것은 가서 부딪히며 해결하기로 했었다. 비행기는 에어차이나에서 75만원에 인천 출발, 북경 경유, 런던 히드 공항 입국으로 발권했다. 출국은 알이탈리아 항공을 이용해 ..
컵라면 하나를 끓여먹으려해도, 커피포트가 없으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테팔이나 키친아트 저렴한 걸 살까, 아니면 드롱기나 발뮤다같은 이쁘지만 비싼 것들을 살까 하다가 그래도 신혼이니 하고 발뮤다 더팟으로 구매했다. 사실 커피포트를 사러간 것은 아니었는데, 코스트코에서 충동구매했다. 여러번 꾸욱 참고 지나쳤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그만 저질러버렸다. 구매가는 135,000원. 회사 복지몰 기준 138,000원이니 3000원 정도 저렴했다. 600ml 용량의 작은 포트라서, 높이는 20c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실물을 보지 않고 인터넷으로 주문할 경우 실제 사이즈에 놀랄 수도 있을 듯. 생각보다 정말 작다. 다른 커피포트와의 차별점이라면, 따르는 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중..
스타벅스 사은품만 어느새 집에 한가득이다. 특히 매년 연례행사로 받아오는 다이어리가 그렇다. 그래도 요즘엔 지인들에게 받는 기프티콘도 대개는 스타벅스니까, 아내가 한 잔 한 잔 적립해서 얼마 전에 바꿔왔다. 교환처는 스타벅스 교대역점. 핑크색이 특히 더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스타벅스 앱에서 원하는 컬러를 선택하면 수령 가능한 날짜, 매장이 뜨는데, 가까운 교대역점에 재고가 있어 출근 길에 프리퀀시와 교환했다. 교환한지는 사실 꽤 됐다. 캠핑 등에 사용하기엔 플라스틱 용기의 보냉력이 그다지 오래 갈 것 같지는 않고, 코스트코 같은 곳에서 육류 등을 살 때 차에 싣고 다니면 요긴할 듯 싶다. 가볍게 한강 나들이를 갈 때 맥주 칠링에 써도 좋겠다. 중고장터에서는 스탠리 아이스박스 이상의 호가에 거래되고 있다..
이제 내 동년배 NBA 선수들은 전성기에서 내려와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개중에는 돌연변이처럼 전성기 수준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는데, 작년부터 올해까지의 크리스 폴은 역시 클라스는 어디 가지 않는다는 걸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중. 시즌 중 잔부상을 달고 다닌다는 점을 제외하면 사실상 무결점에 가까운 가드라는 평을 받던 크리스 폴.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스턴 이후로는 세월은 어찌할 수 없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는데, 올 시즌은 완벽하게 부활했다. 이역만리 타국에서, 자국에서는 그다지 인기도 없는 스포츠를 보며 수많은 사람들이 날밤을 지샌다는 것을 그들은 알까. 그그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어지며 조롱받고 있었다는 사실도. 이제나 저제나 크리스 폴의 파이널을 기대해 왔는데, 폴이 ..
메리어트 계열의 비지니스 호텔. 처제가 사정상 방문이 힘들다며, 구매해둔 숙박권을 선물해준 덕에 휴가를 내고 방문하게 됐다. 34000원을 더내면 식물원 전망의 룸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해서 룸 업그레이드를 선택했다. 평일이라 로비도 한산했다. 아무래도 인근 기업체 관련 행사가 많고 투숙객도 비지니스 목적의 투숙이 많은 것 같았다.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라 욕실 내부 컨디션도 훌륭하다. 욕실용품은 브랜드 제품은 아니었다. 통유리라 외부 풍경을 조망하기 좋은데, 특히 서울식물원 바로 옆이라 산책이나 조깅을 하는 시민들이 많이 보인다. 객실 크기는 큰 편이었고, 창이 커서 시원한 느낌을 준다. 간단한 음료가 제공되는 라운지는 숙박권에 포함된 투숙객에 한해 22:30까지 무인으로 이용할 수 있고, 들..
친구가 기치조지 GAP 매정에서 일하고 있어 기치조지에서 만나기로 했다가, 신주쿠의 야경이 보고싶어져 급히 약속을 변경하여 신주쿠 인근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기치조지로 가서 친구와 만나, 신주쿠로 함께 이동했다. 지금껏 100번은 넘게 온 것 같은 신주쿠 임에도 길찾기란 여전히 쉽지 않다. 신주쿠역의 출구는 모르긴 몰라도 100개 이상은 되지 않을까. 세계 최대 메갈로폴리스, 그 중에서도 가장 복잡다단한 이 곳이 나는 좋다. 돈친칸은 이미 여러 번 와봐서 익숙한 곳이다. 낮시간에는 브레이크 타임이 있고, 일요일은 휴무, 밤에는 11시까지 영업을 한다. 꽤나 구석에 위치하고 있어, 구글맵이 없으면 한참 헤맬 뻔 했다. 꽤나 오래 된 가게인데, 모르는 사이 혐한 논란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간 수차례 찾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