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쿠의 돈가스 맛집 돈친칸

친구가 기치조지 GAP 매정에서 일하고 있어 기치조지에서 만나기로 했다가, 신주쿠의 야경이 보고싶어져 급히 약속을 변경하여 신주쿠 인근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기치조지로 가서 친구와 만나, 신주쿠로 함께 이동했다. 지금껏 100번은 넘게 온 것 같은 신주쿠 임에도 길찾기란 여전히 쉽지 않다. 신주쿠역의 출구는 모르긴 몰라도 100개 이상은 되지 않을까. 세계 최대 메갈로폴리스, 그 중에서도 가장 복잡다단한 이 곳이 나는 좋다.


돈친칸은 이미 여러 번 와봐서 익숙한 곳이다. 낮시간에는 브레이크 타임이 있고, 일요일은 휴무, 밤에는 11시까지 영업을 한다. 꽤나 구석에 위치하고 있어, 구글맵이 없으면 한참 헤맬 뻔 했다.


돈친칸의 간판은 저 돼지 그림을 찾으면 된다


꽤나 오래 된 가게인데, 모르는 사이 혐한 논란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간 수차례 찾아왔지만, 분주함 속의 불친절이야 느꼈을지언정 한국인에게만 특히 더 그렇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워낙 유명한 곳이기에, 종업원들에게서 우리가 흔히 기대하는 일본의 친절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대개 늦은 시간까지도 웨이팅이 있다. 그만큼 맛은 보장된 집.


기본 로스가스를 주문. 일본 음식점은 유독 쌀밥이 맛있다


기본인 로스카스를 주문했고, 혐한 논란 이후에도 한국인은 꾸준히 이 곳을 찾는 듯 했다. 일본인과 우리에 대해 어떤 차별도 느끼지 못했다. 대기 중에는 미리 주문을 받는데, 메뉴판에 한국어가 따로 있기 때문에 주문도 편리하다.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매출이 상당할 텐데, 굳이 혐오의 감정을 내세워 제 살 깎아먹으며 장사를 하진 않겠지.


도쿄의 야경은 가히 압도적이다


돈친칸과 함께 신주쿠를 방문할 때는 늘 찾는 곳이 도쿄도청 전망대다. 일본 거품 경제가 극에 달하던 시절 지어진 도청 건물은 두 빌딩이 한 쌍으로 도쿄 마천루의 축을 이룬다. 도쿄도 행정구역 자체가 워낙에 크기도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관공서 건물로는 유례없는 규모.


언제보아도 아름다운 도쿄의 야경. 2010년 대학 복학 후 처음 찾은 도쿄에서 이 야경을 보고는, 생애 처음으로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낸 풍경에서 압도당함을 느꼈다. 무수한 점으로 이루어진 개인의 삶들의 집합체가 이어져 선이 되고, 공간이 된다. 도청 전망대 꼭대기에서는 간단한 주류를 파는 바도 있다.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간단히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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