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쿠의 돈가스 맛집 돈친칸
- 여행/도쿄
- 2021. 6. 28.
친구가 기치조지 GAP 매정에서 일하고 있어 기치조지에서 만나기로 했다가, 신주쿠의 야경이 보고싶어져 급히 약속을 변경하여 신주쿠 인근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기치조지로 가서 친구와 만나, 신주쿠로 함께 이동했다. 지금껏 100번은 넘게 온 것 같은 신주쿠 임에도 길찾기란 여전히 쉽지 않다. 신주쿠역의 출구는 모르긴 몰라도 100개 이상은 되지 않을까. 세계 최대 메갈로폴리스, 그 중에서도 가장 복잡다단한 이 곳이 나는 좋다.
돈친칸은 이미 여러 번 와봐서 익숙한 곳이다. 낮시간에는 브레이크 타임이 있고, 일요일은 휴무, 밤에는 11시까지 영업을 한다. 꽤나 구석에 위치하고 있어, 구글맵이 없으면 한참 헤맬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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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오래 된 가게인데, 모르는 사이 혐한 논란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간 수차례 찾아왔지만, 분주함 속의 불친절이야 느꼈을지언정 한국인에게만 특히 더 그렇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워낙 유명한 곳이기에, 종업원들에게서 우리가 흔히 기대하는 일본의 친절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대개 늦은 시간까지도 웨이팅이 있다. 그만큼 맛은 보장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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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인 로스카스를 주문했고, 혐한 논란 이후에도 한국인은 꾸준히 이 곳을 찾는 듯 했다. 일본인과 우리에 대해 어떤 차별도 느끼지 못했다. 대기 중에는 미리 주문을 받는데, 메뉴판에 한국어가 따로 있기 때문에 주문도 편리하다.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매출이 상당할 텐데, 굳이 혐오의 감정을 내세워 제 살 깎아먹으며 장사를 하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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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친칸과 함께 신주쿠를 방문할 때는 늘 찾는 곳이 도쿄도청 전망대다. 일본 거품 경제가 극에 달하던 시절 지어진 도청 건물은 두 빌딩이 한 쌍으로 도쿄 마천루의 축을 이룬다. 도쿄도 행정구역 자체가 워낙에 크기도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관공서 건물로는 유례없는 규모.
언제보아도 아름다운 도쿄의 야경. 2010년 대학 복학 후 처음 찾은 도쿄에서 이 야경을 보고는, 생애 처음으로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낸 풍경에서 압도당함을 느꼈다. 무수한 점으로 이루어진 개인의 삶들의 집합체가 이어져 선이 되고, 공간이 된다. 도청 전망대 꼭대기에서는 간단한 주류를 파는 바도 있다.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간단히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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