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맑고 깊은 계곡, 화악산 계곡

직장 동료들과의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방문한 계곡. 올 여름은 비가 많이 좋아 어느 계곡을 가더라도 맑고 깊은 계곡물을 마음껏 볼 수 있을 듯하지만, 가뭄이 드는 해에도 이 정도 수량을 유지하는 곳으로는 서울 근교에서는 화악산 계곡이 으뜸이다.


늘상 그렇듯 코스트코에서 장을 보았다


도착하자 마자 가볍게 바비큐 타임


화악산 계곡은 가평과 화천의 경계에 닿아있고, 서울에서는 안막힌다고 가정할 시 1시간 40분에서 2시간여가 걸린다. 절묘하게 퇴근시간대에 걸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서울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요한 저녁


용인, 원주 등 비교적 대도시임에도 좋은 풍광을 지닌 곳이 많지만, 접근성과 청정함 모두를 갖춘 곳으로 서울 근교에서는 가평만한 곳이 없다. 저녁이 되자 어떤 인공광도 없는 칠흑같은 어둠이 찾아왔다.


문제는 그 때 부터였는데, 산속에 사오정이라도 사는지 산누에나방이 엄청나게 많았다. 산누에나방은 군필자라면 익히 알고있을, 바로 그 팅커벨이라 부르는 손바닥만한 나방. 산누에나방이 장작불빛을 보고 화로대로 엄청나게 몰려들어 도저히 서있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 모습이란 마치 88 올림픽 성화봉송대의 비둘기 화형식을 연상케했다. 1시간 정도 지나자 인근의 산누에나방이란 산누에나방은 다 타죽었는지, 비로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술 한 잔 기울일 수 있었다.

수심이 3m 가량되는 깊이 주변 민박에서 구명조끼를 빌려준다


화악산에는 곳곳에 물놀이 포인트가 있는데, 가장 유명한 포인트는 이 곳. 늘 2m 이상 깊이의 수량을 유지하는 작은 소가 있는 곳인데, 수질이 매우 맑아 에메랄드빛을 띈다.


우리가 방문한 깊은산계곡산장을 기준으로 약 50m 가량을 걸어내려가면 찾을 수 있다. 인근 민박, 펜션 등에서 보트나 구명조끼를 5천원에 빌려주고 있으니 수영을 못한다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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