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 breeze and love songs, 김현철
- 생각/감상
- 2021. 7. 5.
김현철은 재능있는 뮤지션이다. 비록 완숙에 접어든 30대 내내 표절시비에 시달렸다고는해도. 여전히 수십명의 뮤지션들의 범작 수백곡을 갖다대어도 20살 김현철의 '춘천가는 기차' 한 곡에 미치지 못한다. 김현철은 수많은 논란을 떠나, 분면 재능있는 뮤지션이다.
외국의 유행을 차용하는 것만으로도 파격이었던 시절이었다지만, 멜로디가 아닌 곡의 이미지를 갖다썼다는 항변도 그럴싸하게 들리기는 하지만, 30대의 김현철은 실망스러웠다. 테이프가 닲도록 들었던 18번들이 표절 의심곡이란 이야기를 처음 들어었을 때의 황당함이란.
유튜브를 통해 80년대 일본의 시티팝이 재조명을 받자, 자연스레 우리 나라에도 세련된 도시감성을 표현하는 시티팝 키드가 있었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알게되었다. 대놓고 시티팝을 표방한 11집의 타이틀인 이 곡은, 제목조차 '도시풍 연가'이다.
압구정이란 '동네'에서 성장해 여전히 자신을 품어준 그 곳을 사랑하며 50대에 접어든 김현철은, 이제는 음악적 파격보다는 안주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젠 압구정 토박이들도 흔치 않은 시절이라, 오히려 그 안이함이 많은 이들에게 더 큰 기대를 불러일으키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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