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신해철
- 생각/감상
- 2021. 6. 28.

그가 남긴 모든 곡을 알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몇몇 곡은 삶을 관통하며, 플레이리스트의 공백기가 없다. 신해철을 상징하는 곡이라하면, 수많은 명곡들 중에서도 특히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를 뽑겠다.
때때로 보여지는 자기 모순적 발언들을 보며 왜 밑천 갉아먹으며 사서 고생을 할까싶었다. 하지만 온갖 비난의 목소리에도 흔들리지 않는 대쪽같은 소신만은 충분히 멋있었는데, 적어도 내 기억 속에 그는, 사회를 온몸으로 밀고나가는 행동하는 지성인이었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야성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비정상회담에서 그의 행복론을 듣고 많은 감명을 받았던게 불과 몇 년전이다. 그가 떠났따는 속보를 클릭하는 순간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유독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아마 저녁 8시경에 야구를 보다가 그의 부고 소식을 들었던 것 같다. 그날 밤은 그 해 가을들어 가장 찬 바람이 부는 초겨울의 초입이었다. 많은 이들이 기려, 가시는 길 따뜻한 여정이었기를. 지나고 보니 추억이다 싶은 삶의 고민들은 20대의 신해철에게 꽤나 많은 빚을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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