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신해철

삶의 선택지에서 늘 묻는다, 지나간 세월에 후회는 없냐고




그가 남긴 모든 곡을 알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몇몇 곡은 삶을 관통하며, 플레이리스트의 공백기가 없다. 신해철을 상징하는 곡이라하면, 수많은 명곡들 중에서도 특히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를 뽑겠다.


때때로 보여지는 자기 모순적 발언들을 보며 왜 밑천 갉아먹으며 사서 고생을 할까싶었다. 하지만 온갖 비난의 목소리에도 흔들리지 않는 대쪽같은 소신만은 충분히 멋있었는데, 적어도 내 기억 속에 그는, 사회를 온몸으로 밀고나가는 행동하는 지성인이었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야성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비정상회담에서 그의 행복론을 듣고 많은 감명을 받았던게 불과 몇 년전이다. 그가 떠났따는 속보를 클릭하는 순간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유독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아마 저녁 8시경에 야구를 보다가 그의 부고 소식을 들었던 것 같다. 그날 밤은 그 해 가을들어 가장 찬 바람이 부는 초겨울의 초입이었다. 많은 이들이 기려, 가시는 길 따뜻한 여정이었기를. 지나고 보니 추억이다 싶은 삶의 고민들은 20대의 신해철에게 꽤나 많은 빚을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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