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ry days, 타카피
- 생각/감상
- 2021. 6. 6.
중학생 때 좋아하던 펑크밴드는 아직도 음악을 하고 있다. 통장잔액이 320원 밖에 없어도, 집안 반대로 부서진 기타 값이 차 한대 값이라도 음악을 한다던 서른 줄의 김재국은, 어느 덧 쉰살이 가까워오는 지금까지도 음악을 하고 있었다. 물론 그 사이 타카피는 탑밴드 경연에도 나오고, 프로야구팬 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이들이 없을만큼 유명해졌지만, 곤궁이야 쉽게 나아졌을까. '수원지방법원'이라는 노래가 자전적 이야기라는 걸 보면, 잘 모르겠다.
프로야구 중계에서 수도 없이 들었던 '치고 달려라'. 덕분에 많은 이들이 타카피를 알게 되었을테지만, 그들의 보석같은 곡들을 찾아듣진 않았을 것이다. 타카피의 음악은 굳이 장르를 떠나서도 멜로디가 무척이나 아름답다. 삶의 내공이 충만한 이라면, 그 속의 삶들에서 진한 페이소스를 느끼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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