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박수용

자연 다큐멘터리 PD 박수용의 늙은 시베리아 호랑이 '꼬리'에 대한 관찰 추적기. 시베리아 호랑이를 다룬 다큐를 즐겨 보는데, 책으로 읽기는 또 처음이다.


'한 생명에 대한 모든 기록'이라 표지에는 적혀있다. 자세히는 한 생명의 끝에 대한 기록이라 해야 옳다. 문단의 호흡이 조금 길다. 길목마다 위장텐트를 치고, 그들에게는 낯설었을 쇠붙이들을 땅 속에 파묻은 채, 작가 또한 그렇게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다큐멘터리 PD의 노호 추적 관찰기



자연 논픽션을 책으로 읽는 것은 낯설다. 아직 반도 읽지 못했지만, 행간 곳곳에 이 땅에 마땅히 머물러야했을 존재들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느껴진다. 꼬리에 대한사진이 더 많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시베리아의 왕대는 한반도 면적 그 이상을 호령하며 살아간다니 어쩔 수 없다. 그 아쉬움은 작가의 PD 시절 작품들로 보충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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