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가족여행, 풀꽃나무 펜션
- 여행/국내
- 2021. 12. 26.
처가네 식구들과 함께 한 1박 2일의 단양여행. 그간 여러 차례 단양을 방문할 일이 있어, 일대 풍광의 아름다움은 익히 알고있던 차였다.
연말이라 그런지, 수도권 인근은 어느 곳 하나 할 것 없이 예약이 쉽지 않다. 그나마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수도권은 6인 이내로 인원 제한이 생긴 터였다.
강원도를 가볼까하다가, 양양고속도로의 지긋지긋한 교통정체 때문에 혹여나 임신 중인 처제가 고생할까싶어 중부내륙이 좋겠다 싶었다. 이 곳 저 곳 둘러보다, 여러 모로 평이 좋던 충북 단양의 풀꽃나무펜션으로 예약을 했다. 요즘은 소규모 인원만을 제한적으로 받는 펜션이 많은데, 이 곳은 넉넉히 8인까지도 예약을 받아준다.
이른 아침에 출발을 했더니, 도담삼봉을 둘러보고, 허기를 채운 뒤에도 시간이 남는다. 펜션에 문의해 일찍 입실이 가능한 지를 물었고, 다행히 어제 투숙객이 없어 괜찮단다. 넉넉한 인심에 염치불구 조금 이른 입실을 했다.
후기를 보니 꽤나 많은 고양이가 있다고 했는데, 가는 길목마다 이 놈들이 터줏대감마냥 자리잡고 앉아 길을 터주지 않는다. 턱시도, 삼색이, 고등어, 아메리칸까지 총 4마리가 있다. 저마다 성격이 다른 모양으로, 그 중 고등어가 가장 살갑다.
간단히 여독을 풀고, 등유 기름을 사기 위해 길을 나서본다. 인근에 구인사가 있는데, 구인사 앞에 절에서 운영하는 농협 주유소가 있다. 추운 겨울에 등유난로를 사용하려는 방문객이면 이 곳에서 등유를 구할 수 있다.
굽이 굽이 도로가 물결치는 보말재를 넘어 구인사로 향했다. 보말재는 가을에 단풍이 절경이라는데, 아쉽게도 이미 낙엽이 져 그 장관은 볼 수 없었다.
바베큐장은 독채에 딸린 개별 시설로, 삭풍을 막을 수 있는 비닐막이 둘러져있었다. 때문에 가져온 등유난로를 통해 12월 초입임에도 그다지 추위에 떨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풀꽃나무 펜션은 그간 가본 펜션 중 가장 청결하고, 관리가 잘되어있었다. 무엇보다 독채 펜션으로, 개별 바베큐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펜션 전역에 폭신한 잔디가 깔려있어 아이들이 놀기에도 좋고, 언덕에 위치한 펜션은 일대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알고보니 우리가 방문한 즈음이 가장 비수기란다. 덕분에 예약에 성공했을런지도. 단점을 찾아볼래도 찾아볼 수 없는 곳이라, 단골들이 한 번 방문하면 수 차례 다시 찾는다고 했다.
봄에는 봄꽃, 여름에는 푸르른 녹음이, 가을에는 단풍이 옷을 갈아입는 곳.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소백산은 설경 또한 유명하다. 주변에는 구인사와 소백산 둘레길도 있으니 가족과 함께 방문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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