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근교 당일치기, 맑고 깊은 명지계곡, 가평 호수유원지

매여름 늘 계곡을 함께 찾았던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과 함께 한 하루. 코로나 4단계로 인해 저녁 6시 이후로는 3명 이상의 모임이 불가하기에 서울 근교 계곡을 당일치기로 다녀 오기로 했다.


이른 아침에 모여 최대한 빨리 출발했다



경기도 일대의 계곡은 하천변 정비사업으로 인해 대부분의 불법 영업장들이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평의 하천은 대부분 상수원 보호구역이기에 계곡 내에서의 취사는 불법이다. 여러 블로그를 보면 딱히 단속하는 공무원이 없다하여 합법인냥 취사를 한 사례들을 많이 볼 수 있지만, 대부분은 법률의 부지라고 보면 된다.


때문에 계곡에서 최대한 가깝고, 합법적으로 인,허가를 받고 영업하는 곳을 검색했고, 그렇게 찾은 곳이 바로 가평호수유원지민박이다. 평상을 6만원에 대여하면, 딱히 음식을 시키지 않아도 샤워장, 취사장,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고, 백숙같은 음식류도 주문할 수 있다.


가평소방서 옆의 조은마트, 생각보다 규모가 훨씬 컸다



가평소방서 옆의 조은마트에 들러 고기와 라면, 얼음을 샀다. 조은마트는 가평의 여러 펜션, 캠핑장과 제휴가 되어있어 예약한 숙소를 알려주면 4%의 할인을 해준다. 인근의 하나로마트보다 비교적 한산하기에, 하나로마트 주차장이 만차일 때는 조은마트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자연이 만들어준 천연 수영장



가평호수유원지민박은 40개가 넘는 평상이 있고, 대부분은 당일치기의 가족 단위 행락객이다. 평상 앞으로는 수량이 풍부한 계곡이 있는데, 얕은 곳은 어른 무릎, 깊은 곳은 성인 키를 훌쩍 넘는다. 때때로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 많기에, 안전장비는 필수다. 구명조끼는 무료로 대여가 가능하다.


수질은 비가 많이 오지 않아, 비교적 수량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맑았다. 물안경을 통해 보면 수많은 민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시설은 하루 가볍게 머물기엔 부족함이 없는 정도



주차도 백여대 이상은 가능한 듯하고, 보트와 튜브는 보증금을 내면 5천원에 대여가 가능하다. 보증금은 반납시 돌려준다.


가볍게 물놀이를 하고 점심으로 돼지고기를 구워먹었다


1.5kg을 샀는데 4명이서 부족했다


성수기임에도 비교적 평일은 한산하다


숲이 반사되어 녹색빛이지만, 실제로는 물 속이 비칠만큼 맑은 수질


돌이끼도 없는 맑은 계곡물



평상은 처음 빌려보았는데, 자유롭게 가져온 음식을 조리해 취식하면서 계곡 물놀이를 즐기고, 주차 고민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안전요원도 배치되어 있어 이에 대한 비용이라 생각하면 6만원이 그다지 아깝지도 않았다. 차량은 1대까지는 주차가 가능하고, 차량 추가시 1대당 1만원을 더 받는다.


오후 4시에 서둘러 짐을 싸고, 저녁 6시가 되기 전에 헤어졌다



방역수칙을 지키기위해 저녁 6시 이전 해산을 목표로 오후 4시 무렵 급하게 짐을 꾸렸다. 짧다면 짧지만, 그만큼 꾹꾹 눌러담은 듯한 즐거움이 있었던 하루였다. 코로나 4단계로 인해 단체 숙박은 불가능해진 요즘, 이처럼 당일치기 근교여행으로나마 기분 전환을 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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