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5 저지 아이즈 클리어 후기

PS5에 맞춰 리마스터된 저지 아이즈




코로나 4단계 이후로, 이제는 편히 누군가를 만나기도 힘들어졌다. 회식도 모임도, 모든 인간관계가 일시정지. 덕분에 사놓고 하지 않던 플레이스테이션 타이틀에 하나 둘 도전했고, 처음으로 클리어한 타이틀이 저지 아이즈다. 레드 데드 리뎀션2, 콜 오브 듀티 콜드워, 올해 안에 이 두 타이틀도 깨보려하는데 시간상 될 지는 모르겠다.



서브 퀘스트는 거의 진행하지 않고, 메인 퀘스트만 따라갔는데도 23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영화 한 편이 만원 가량인데, 그 10배의 시간을 즐기고도 19,800원 밖에 들지 않았으니 새삼 가격대비 효용이 대단하다 싶다. 한국의 양산형 온라인 게임이 확률성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한 현질 도박판으로 변질되어 버린 반면, 세가같은 제작사들은 우직하게 게임 본연의 맛을 간직한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해내고 있다. 물론 일본 게임제작사들의 경우 빠칭코게임을 통해 합법적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덕일 지도 모르겠다.


한 편의 영화를 본 것같은 기분



전반적으로 훌륭한 스토리지만, 전반에 내세운 탐정물로서의 흥미는 떨어진다. 직업만 달라진 키류 카즈마 같은 느낌이랄까. 잠입물, 추리물로서의 재미는 온 데 간 데 없이, 후반부에는 대놓고 납치를 하거나 수 틀리면 떼거리로 쳐들어가 때려부숴버린다. 명색이 탐정이고 변호사란 양반이 주인공인데, 녹취 한 번이면 해결될 일을 가지고 고생을 사서한다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들었다.


메인 퀘스트로는 이 게임의 절반도 즐기지 못한다 오픈월드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게임을 클리어하고 나면, 클리어 상태의 캐릭터 그대로 카무로초를 즐길 수 있는 모드가 나온다. 이 때부터는 자유롭게 카무로초를 누비며 의뢰받은 사건을 해결하는 등 탐정 본연으로서의 야가미를 플레이할 수 있다. 이유없이 야가미를 괴롭히는 케이힌 동맹은 여전히 이 곳 저 곳에서 나타난다. 용과 같이 시리즈의 물장사같은 킬러 콘텐츠가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열 채이는 드론 레이스나 카지노같은 대체물이 있으니 아쉬운 데로 즐길 거리는 있다.


짧다면 짧은 23시간의 플레이 타임이 아쉽다


전통적인 활극의 공식을 그대로 차용하면서도, 캐릭터들의 각자의 개성을 설득력있게 살린 점은 역시 제작사의 오랜 연륜을 느끼게 한다. 이야기의 스케일이 커질 수록 디테일을 놓치는 '용과 같이' 특유의 전개는 여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추천이다. 플레이어에게 다른 선택지를 주지 않는 전개는 직선적인만큼 단순하고, 그래서 재미있다. 별 4개 이상은 충분히 줄 수 있는 웰메이드 액션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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