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아스트라제네카, 2차 화이자 교차접종 후기

강제 교차접종 대상이 되었다는 통보



분명 노르웨이같은 유럽 일부국가가 혈전 생성 등을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자국 젊은이들에게 접종을 금지했을 당시에도,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며 접종을 권유하던 것이 현 정부였다. 그러던 것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조차 수급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되니 슬그머니 우리나라도 50세 미만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금지시켜버렸다.


추후에 원하는 사람은 2차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해주겠다더니, 이제는 강제 교차접종 대상이라고 통보가 왔다. 이마저도 못맞는 국민들이 태반이라 복에 겨운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설득의 단계가 세네단계는 생략되어 버린 느낌. 무리하게 2차 접종 분량을 1차에 당겨쓰느라 이 사단이 난 것인지, 아니면 2차 분량이 수급이 어려워져 그런 것인지는 높으신 분들만 아는 진실이겠지만 말이다.


어차피 모든 백신이 급하게 만들어져 안정성을 완벽하게 담보하진 못하는 것을 알기에, 기존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이상이 없었으니 2차 접종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하고싶었다. 물론 1차에 화이자 백신을 선택할 수 있었다면 당연히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을 것이다.


교차접종의 근거라는 논문도 표본이 2천명도 되지 않는 모양. 그나마 한 가지 위안이라면, 이탈리아의 총리, 독일의 수상도 같은 방식의 교차접종을 했다는 것이다.


시간은 흘러 백신 접종 당일이 왔다


백신 접종 일자, 장소를 바꾸어보려했더니 수십통을 해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 힘들게 연결되었을 때 변경이 가능한지를 물었더니, 날짜는 앞으로만 당길 수 있다고 한다. 그냥 원래 일자에, 원래 장소에서 맞기로 결정했다.



접종 당일이 되었다. 원래 예약시간은 11시였지만, 병원 문이 열리는 8시 30분에 바로 방문해서 기다렸다. 컨디션은 크게 나쁘지 않았고, 간단한 문진표를 작성 후 원장님이 직접 왼팔에 놓아주셨다. 화이자 백신은 심근염 증세가 주요 부작용이니 가슴이 아프거나 답답하면 즉시 응급실에 가야한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15분간 대기 후 이상없음을 확인하고 귀가했다


아침 10시에 집으로 돌아와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른 점이라면 접종한 팔에 근육통이 심했는데, 통증 때문에 팔을 들기조차 힘들었다. 12시간이 지나 저녁 10시가 되자 역시나 고열이 나기 시작했다. 체온계가 없어 재보지는 않았지만, 밤새 수차례 잠에서 깬 걸 보면 39도 언저리가 아니었을까싶다.


접종 다음 날에도 열이 내리지 않아 타이레놀을 6시간 간격으로 500ml 용량을 총 6회 복용했다. 왼팔의 근육통은 괜찮아졌지만, 어깨를 타고 오른팔로 통증이 옮겨갔고, 전신에 운동을 심하게 한 것 같은 근육통이 있었다.


접종 이틀 후, 글을 쓰는 지금은 근육통도 열도 다 괜찮아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차가, 화이자 백신은 2차가 특히 면역반응이 격렬하다고 하는데, 부작용이란 부작용은 모두 경험한 느낌이다. 부디 장기적인 부작용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제는 임기응변으로 논리를 만들어내는 식의 정책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 백신 수급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고통의 분담을 설득을 통해 호소한다면 대부분의 국민은 이에 기꺼이 따를 것이다.



Coov 앱에서 확인한 접종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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