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문제의 아스트라제네카, 드디어 접종날이 왔다



기회가 되어 백신 접종을 하게 되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살짝 우려는 되지만, 사회 전체로 보면 가능한 한 백신 접종자가 많아지는 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유일한 길이기에, 대승적 차원에서 맞기로 결정했다. 모든 의약품에는 사실 부작용이 있다. 일관성 없는 정부지침에 대한 피로감, 사실상 백신 접종을 강권하는 사내 분위기에 대한 반감 등, 여러 측면에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조금은 부풀려져 있는 느낌.


정부 차원에서 백신 접종을 장려할 것이라면, 백신접종을 통해 부작용이 발생시 접종자가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이 아닌, 국가가 그 인과관계 없음을 입증하도록 해야하지 않나 싶다. 작금의 사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이라기보다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근본 원인이니 말이다. 굴지의 제약사들도 몇 상의 임상실험을 하면서도 파악하지 못한 개별 사례에 대해서, 미약한 개개인이 어찌 그 인과관계를 입증할까.



2차, 3차 병원이 주변에 있다면 아무래도 백신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경우 등 문제가 발생했을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기에, 백신접종은 가급적 상급 병원 인근에서 접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내가 사는 서초구에서는 가톨릭성모병원이 접종 가능 병원이지만 시간대도 맞지 않고, 그 인근 의원급에선 백신 접종을 원하는 시간대에 하는 것이 힘들어서, 익숙한 송파구 경찰병원 바로 앞의 케이앤씨서울내과로 예약했다.


접종 자체는 간단한 문진표 작성 후 바로 이루어진다. 내가 간 병원에서는 원장님이 직접 놓아주었는데, 별다른 질문도 없었다. 때문에 원장님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위험성이 명백하다거나 그 부작용이 치명적이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구나 생각이 들어 내심 안심도 됐다. 사실 그도 그럴 것이,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을 통해 일상을 되찾았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부작용도 있었지만.


일부 사람들은 영국, 이스라엘은 빠른 백신 확보를 통해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갔다며, 이를 근거로 들며 정부를 비판하는 동시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위험성을 근거로 들며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이스라엘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 미국과의 역사적 관계를 감안하더라도, 모더나, 화이자 백신을 초기에 대량 확보하였기에 이러한 주장이 설득력있어보인다. 하지만 영국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접종을 확대해서 집단 면역을 쟁취한 국가이다. 비판에도 일관성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을 감안하고서라도, 우리 나라 또한 영국의 길을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기에 과감히 백신 접종을 결심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개인의 선택권을 폭넓게 인정해주고, 미접종자에 대한 구상권 청구같은 얼토당토 않은 겁박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피해에 대해서는 입증책임의 전환을 통한 국가 보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써놓고보니, 하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들.

대부분의 접종은 의원급에서 이루어진다, 개중에는 성모병원 같은 3차 의료기관도 있긴 했지만

 

20분간 아무 이상없음을 확인하고 귀가했다



접종 후 20분을 대기 후 이상반응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귀가. 올 때는 혹시 몰라 택시를 타고 왔다. 타이레놀을 미리 구비해두고 4시간 간격으로 먹으면 좋다기에 타이레놀도 사서 들어왔다. 조금은 몸살기같은 미열이 있지만 크게 이상은 없다.


나 또한 이 정부의 코로나 방역 정책에 많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백신에 대한 너무 과도한 공포감 또한 조금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생각. 무엇이든 통계에 기반해 객관적으로 사안에 접근해야 될 것이다. 이성보다는 감성이, 사실보다 의견이 사회를 지배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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