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이동 후 정신없는 2월을 보내고

당분간은 서류더미와 함께




외근부서에서 내근부서로 인사이동을 하게 되었다. 한 부서에서 적어도 2년은 배워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별 일이 없다면 아마도 앞으로 2년간은 남들처럼 출근을 하고, 남들처럼 퇴근을 하고, 남들과 달리 주말에도 출근을 하게 될 것 같다.


일전에는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던 부서였지만, 이런 저런 연유로 이제는 무경력자들도 와주기만 한다면 고마워하는, 그런 부서가 되어 버렸다. 혹자는 감언이설을 통해 무경력자들을 데리고오는 것을 두고, '낙도 인신매매', '취업사기'라고 칭하기도 하더라. 어려움이야 익히 예상한 것이기 때문에, 내 경우는 자진해서 원양어선을 탄 샘치기로 하자.


어느덧 곧 전입 한달 차가 된다. 입시지옥, 취업지옥 우리나라에 수많은 지옥이 있지만, 지나고보면 추억이듯. 조금의 혼란스러움도 곧 익숙함으로 변할 것이라 믿는다. 모처럼 메뉴얼 삼아 두꺼운 전공서적도 두 권 꽂아놓고보니 그럴 싸하다.처음 입사 당시부터 한 번은 거치리라 마음 먹었던 부서이지만, 재작년에는 결혼 준비를 핑계삼아, 작년에는 신혼을 핑계삼아 미루어만 왔다.


잔잔한 파도는 유능한 뱃사공을 만들지 못한다. 현 부서가 겪는 대내외적 풍파가 나를 유능한 뱃사공으로 만들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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