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문 수제버거 불턱버거클럽
- 일상/체험
- 2021. 8. 25.
제주도도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되어 4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번 여름에는 별다른 휴가를 가지 않은 터라, 시국이 시국임에도 최소한으로 경치만 둘러보고 오자는 마음으로 제주도로 휴가를 떠났다. 제주도는 신혼여행 이후로 5개월 만이다.
숙소는 서귀포 구도심 올레시장 근처에 있었는데, 숙소로 가는 길에 새로 개업한 수제버거 맛집이 있다기에 들러보았다. 꽤 오래 전부터 개업 준비를 하는 것을 보았는데 7월 23일에 영업을 시작한 모양이다.
정류장에 내려 눈에 띄는 주황색 간판을 찾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정말 정류장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기에, 공항버스를 이용하는 관광객들도 어렵지 않게 방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부로 들어서면 힙합과 라운지 음악이 흘러나오고, 젊은 직원들이 친절하게 맞이해준다. 테이블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그 때문에 간격이 넓어 혼잡하지 않다. 가족단위 손님들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도 두 테이블 있다.
메인 메뉴는 불턱버거와 치즈버거인데, 내 경우에는 치즈버거가 훨씬 입맛에 맞았다. 불턱버거클럽은 연기로 불맛을 내는 훈연을 하는데, 자체적으로 가공을 하는 공방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불턱버거는 특히 불맛이 강한 고기를 쓰는데, 패티가 매우 부드러워, 나이 드신 분들도 쉽게 드실 수 있을 것 같았다. 패티는 돼지고기를 잘게 찢어 뭉친 듯했다.
치즈버거는 일반적인 수제버거에 비하면 패티가 얇아 처음에는 다소 의아했는데, 한 입 배어먹고 나서는 오히려 얇은 것이 패티 본연의 맛을 잘 살리는 것 같았다. 불턱버거는 다소 캐주얼한 맛이라면, 치즈버거는 미국에서 먹어본 가정집 햄버거와 같은 맛이다.
표고버섯을 얇은 튀김옷과 함께 튀겨 사워소스와 함께 내놓는데, 이 튀김도 버거와 잘 어울렸다. 불턱버거클럽에서는 감자튀김보다는 이 표고버섯튀김을 추천한다.
뒷마당에는 조그만 텃밭이 있는데, 건물 환기구에서 불향이 계속 피어나왔다.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은은하게 퍼져나오는 연기와 함께 제주에서의 첫 끼니를 기분좋게 해결했다.
대개 제주도하면 흑돼지 구이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불턱버거클럽에서는 수제버거의 패티를 통해서도 제주 흑돼지 특유의 훌륭한 육질를 즐길 수 있다.
※불턱이란, 해녀들이 해루질 후 불을 피워놓고 몸을 녹이던 곳을 부르는 제주 방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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