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방문한 매헌 윤봉길 기념관
- 일상/체험
- 2021. 8. 18.
매헌 윤봉길 기념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출마발표 기자회견을 한 곳인데, 발표 장소로 굳이 이 곳을 택한 의미를 두고 비평가들의 인구에 회자되는 일이 많아졌다.
양재 시민의 숲에 위치하고 있다는 건 진작 알고있었지만, 특별한 날이 아니고서야 다 큰 성인이 쉽사리 이 곳을 방문하기란 쉽지 않다. 서초, 강남구의 학생들이라면 체험학습으로 한 번쯤은 와보았을 것이다.
기념관은 신분당선 양재 시민의 숲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데 주차장도 비교적 넓고 그 비용도 저렴한 편으로, 인근의 양재시민의 숲 방문객들도 주차장만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기념관의 입장료는 무료이다.
로비에는 윤봉길 의사의 동상이 있다. 그 아래에는 윤봉길 의사가 농민 계몽 교육 때 집필한 농민독본도 간략하게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폭거에 저항한 열사인 한편, 그는 훌륭한 계몽운동가이자 시대의 선각자였다.
기념관은 크게 로비와 양측의 전시관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측 전시관은 출생부터 의거 전까지의 일대기를 유품과 함께 소개하고 있고, 좌측 전시관은 의거로부터 그 이후 처형 당시까지를 다룬다.
대부분의 실제 유품은 예산의 윤봉길 기념관에서 보관 중으로, 이 곳에 있는 것들은 복제본이다. 실제 윤봉길 의사의 유품들을 기대하고 온 관람객들은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유품의 진위보다,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반추해본다면 복제본인들 무슨 상관이랴.
전시품들은 윤봉길 의사 개인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친서들이 많았다. 친필로 눌러쓴 서신 곳곳에서 교과서에서 보는 초인의 삶 이면의 평범한 인간 윤봉길의 고뇌가 들여다보인다.
또 다른 전시관은 상하이 홍커우 공원에서 폭탄을 투척할 당시와 현장에서 검거된 이후 일본에서 처형을 당하고, 이후 유해가 조국에 봉안될 때까지의 일대기를 다룬다.
기념관 입구에는 윤봉길 의사의 마지막 사진을 흉내내어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이 있다. 기념관을 둘러본 후에는 가까운 양재 시민의 숲을 잠시 산책했는데, 기념관 왼쪽에 윤봉길 의사의 동상이 있어 잠시 추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훗날 아이가 생긴다면, 광복절이나 삼일절같은 국경일에 데려오면 산 교육의 장이 되지 않을까싶다. 민주주의도, 독립도 결코 누군가의 희생없이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윤봉길 의사의 삶을 통해 가르쳐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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