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기치조지 GAP 매정에서 일하고 있어 기치조지에서 만나기로 했다가, 신주쿠의 야경이 보고싶어져 급히 약속을 변경하여 신주쿠 인근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기치조지로 가서 친구와 만나, 신주쿠로 함께 이동했다. 지금껏 100번은 넘게 온 것 같은 신주쿠 임에도 길찾기란 여전히 쉽지 않다. 신주쿠역의 출구는 모르긴 몰라도 100개 이상은 되지 않을까. 세계 최대 메갈로폴리스, 그 중에서도 가장 복잡다단한 이 곳이 나는 좋다. 돈친칸은 이미 여러 번 와봐서 익숙한 곳이다. 낮시간에는 브레이크 타임이 있고, 일요일은 휴무, 밤에는 11시까지 영업을 한다. 꽤나 구석에 위치하고 있어, 구글맵이 없으면 한참 헤맬 뻔 했다. 꽤나 오래 된 가게인데, 모르는 사이 혐한 논란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간 수차례 찾아..
친구는 일터로 출근을 하고, 아무런 계획 없는 나는 동네 산책에 나섰다. 여행을 가면 골목과 골목 사이의 삶을 살펴보는 것을 좋아한다. 길을 가다 외부에 주차된 멋진 G바겐 SUV를 보고는 무언가 이끌리듯 들어간 카페. 카페 이름은 Newbury였는데 타베로그를 찾아보니 업력이 벌써 20년 가까이 된 곳이었다. 버티는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겠지. 전체적으로 모던한 인테리어의 카페. 주인장이 외국에서 살다와서 차린 모양이다. 계속해서 영어로 분주하게 누군가 대화를 하는 모습. 토스트와 라떼는 평범한 맛이었지만, 워낙에 볕이 좋아 기분좋은 아침이었다.
초중고를 함께 나온, 친한 듯 친하지 않은 친구. 장충동에서 함께 잠시 산 적도 있고, 홍대 앞에 살 무렵엔 주말이면 다양한 고등학교 친구들이 아지트처럼 드나들었다. 졸업 후 남부럽지않은 직장에 다니다가 문득 일본어를 공부하겠다며 일본 워킹 홀리데이를 떠난다기에 당시엔 꽤나 의아해 했었다. 일본 여행의 목적은 사실 도쿄에서 고생하고 있던 이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미리 연락해두어 친구가 역까지 마중을 나왔다. 도쿄야 워낙에 부도심이 많이 발달해있지만, 기치조지가 힙스터들에게 유명한 것은 알고 있었다. 나름 우리 중엔 힙스터인지라, 기치조지 언저리에 사는 것 또한 그런 연유겠거니 했다. 친구가 나를 데리고 간 곳은 지로라멘이라는 라멘집이었는데, 도쿄에서는 나름 유명하다고 했다. 특징이라면 일반적인 돈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