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루에서 하루를 묵을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사실 5박 6일의 짧은 여정 중 3일은 도쿄에서 일하고 있던 친구를 만나기 위해 빼두었기에 길을 서둘렀다. 오타루에서 30분 가량 다시 기타를 타고 삿포로로 갔다. 일본의 유명한 맛집들은 대개 대형 쇼핑몰의 식당가에 분점을 둔 경우가 많았는데, 삿포로 역사 내에도 웨이팅이 긴 맛집들이 꽤 있었다. 식도락은 여행의 묘미 중 하나이지만 나에게는 해당이 없는 얘기. 그나마 결혼하고 나서야 조금씩 바뀌는 중이다. 삿포로의 권역내 인구는 약 200만 정도이다. 인구밀도가 낮은 홋카이도에서 이런 대도시가 존재한다는 것은 인구가 밀집된 홋카이도 서남부를 제외하고는 아직도 개척되지 않은 땅이 많다는 반증일 것이다. 삿포로는 생각보다 훨씬 크고, 일본의 다른 여느 도시가 그..
지금껏 가본 곳 중에 가장 좋았던 곳이 어디냐고 누군가 내게 물으면 나는 늘 홋카이도라고 대답한다. 겨울의 서정이 듬뿍 느껴지는 설국 홋카이도는 겨울이 특히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리라. 여름의 홋카이도는 겨울 못지 않게 아름답다는 사실을. 홋카이도는 회사생활도 어느 정도 적응되어갈 무렵, 남아있는 연차 소진을 위해 11월초 이른 겨울에 홀로 다녀온 여행지이다. 지금은 현와이프 구여친님께서 선뜻 허락해주신 덕에, 모처럼 홀로 떠났던 여행. 함께 가는 여행이 대개 더 좋지만, 홀로 떠나는 여행은 또 다른 맛이 있다. 사진들을 다시 보다보니, 코로나 이전의 세상이 새삼 그리워진다. 도라에몽이 주머니 속에서 요술 도구를 꺼내어준다한들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항공권은 제주항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