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적응이 되지 않아 거의 이틀밤을 꼴딱 새고서는, 그래도 한 군데라도 더 구경해야 되지 않겠냐는 친구의 말에 간단히 요기를 하고는 다시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숙소 근처에 있던 그리피스 천문대. 원래 유명한 곳이지만, 지금은 라라랜드의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의 댄스신으로 인해 더 유명해진 곳. 그리피스 천문대는 헐리웃 인근의 세계적인 부촌 지역의 인근 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는데, 천문대 인근에는 주차할 공간이 없었다. 덕분에 십여분을 헤매다 산중턱의 인적드문 도로에 주차했고, 결국 이 결정이 화근이었다. 그리피스 천문대 폐장 시간 직전, 20분여의 짧은 시간 구경을 마치고 다시 차로 돌아왔을 때, 누군가 차창을 깨고 친구의 가방을 털어가버렸던 것이다. 가방 속에는 여권과 2천 달러가 넘는 현찰이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