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을 다녀와서도 구체적인 결혼 이야기를 하지는 않고 있었다. 막연히 내년쯤엔, 내후년쯤엔 하던 것이, 우연한 계기로 이야기가 진척이 돼서, 눈 깜짝할 사이 어느새 예비 장인어른, 장모님과의 식사 약속이 잡혀있었다. 3년여간 예비 장인어른, 장모님 모르게 만나왔던 터에, 귀한 딸내미 나이만 먹게 했다고 타박을 당하는 건 아닌지 좀 걱정도 됐었다. 첫 번째로 고민했던 것은, 식당 선정. 두 번째로는 예비 장인어른, 장모님께 우리가 함께 드릴 선물이었다. 식당 선정에 앞서서, 고민 끝에 10만원 후반대의 와인, 10만 원이 넘지 않는 선에서 와인잔 세트를 선물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우리 커플은 와인을 기념일에 빠지지 않고 곁들이는 편이지만 와인에 대해 둘 다 문외한이라, 여러 경로로 와인을 알아본 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