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노 다케시를 좋아하면서도 매번 앞부분만 수도 없이 되풀이해 보았던, 내게 있어서는 '수학의 정석' 집합편 같은 작품. 모처럼 지루함을 꾸욱 참고 끝까지 보았다. 히사이시 조의 밍숭맹숭한 맹물과 같은 곡을 배경으로,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와 비슷한 듯 다른 청춘의 또 다른 결을 다루는 작품. 컷이 바뀌면서 순식간에 상황이 반전되어버리는 기타노 다케시식 유머를 빼면 시종일관 드라이한 점은 비슷하다. 영화의 메인 스토리는 비행 청소년 마사루와 신지의 이야기이지만, 그 주변인들의 성장과정 또한 중간중간 보여 주며 다양한 청춘의 모습을 보여준다. 비행 청소년 마사루와 신지가 우연한 계기로 권투에 입문한 뒤,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중, 세상의 쓴 맛을 보는 이야기. 마사루는 야쿠자 중간간부가 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