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철원에 다녀왔다. 철원은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다. 동장군의 기세가 매서울 때면, 우스개소리로 모스크바 보다 철원이 춥다는 농을 듣곤한다. 그 정도로 겨울 철원은 추웠다. 숙소는 고석정 인근의 펜션이다. 펜션의 이름은 '사람 사는 세상'이었는데, 시설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한탄강의 절경을 그 어느 곳보다 가까이 볼 수 있었다. 펜션에서 고석정이 한 눈에 보였다. 금요일 다들 퇴근하고 강남역에서 출발하니 자동차로 2시간 남짓 걸린다. 철원으로 바로 닿는 고속도로는 아직 없다. 고석정은 임꺽정이 활동한 주근거지라고 한다. 내륙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용암지형인데, 때문에 곳곳에 제주도와 같은 현무암을 볼 수 있다. 용암이 지나간 자리를 걸을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있어, 비싼 입장료를 내고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