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존만 돌아다닌 것 같은데 어느 덧 런던을 떠날 때가 되었다. 더 긴 일정을 잡았다면 리버풀도 가보았을텐데, 런던만으로도 5일의 일정은 촉박하고 부족했다. 내가 게으른 탓도 있지만, 박물관과 미술관만 해도 하루는 온전히 시간을 내어야 제대로 둘러볼 수 있을만큼 런던은 볼 거리, 즐길 거리가 넘친다. 숙소에서 만난 형은 뮤지컬을 하루에 한 편씩을, 다른 형은 일주일 넘게 눌러 앉아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2경기 보고 간다고 했다. 런던의 일반적인 건물들은 모두 지하에도 사람이 사는 듯 했다. 내가 묵던 숙소도 지하에 있던 터라, 지내던 내내 습기가 온 몸으로 느껴졌다. 아마 비가 그토록 오지 않았다면 조금은 지내기 수월했을 지도 모르겠다. 런던에 대한 기억은 온통 비를 맞고 다닌 기억 밖에 없다. 런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