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를 함께 나온, 친한 듯 친하지 않은 친구. 장충동에서 함께 잠시 산 적도 있고, 홍대 앞에 살 무렵엔 주말이면 다양한 고등학교 친구들이 아지트처럼 드나들었다. 졸업 후 남부럽지않은 직장에 다니다가 문득 일본어를 공부하겠다며 일본 워킹 홀리데이를 떠난다기에 당시엔 꽤나 의아해 했었다. 일본 여행의 목적은 사실 도쿄에서 고생하고 있던 이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미리 연락해두어 친구가 역까지 마중을 나왔다. 도쿄야 워낙에 부도심이 많이 발달해있지만, 기치조지가 힙스터들에게 유명한 것은 알고 있었다. 나름 우리 중엔 힙스터인지라, 기치조지 언저리에 사는 것 또한 그런 연유겠거니 했다. 친구가 나를 데리고 간 곳은 지로라멘이라는 라멘집이었는데, 도쿄에서는 나름 유명하다고 했다. 특징이라면 일반적인 돈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