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왔으니 대영박물관은 한 번 가봐야되지 않겠나 싶었다. 하루를 꼬박 둘러보아도 다 둘러보기 힘들다니, 이 날만큼은 조금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하루 종일 날씨가 우중충했는데, 사실 첫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날이 흐리거나, 비가 왔다. 우리나라와 달리 런던 시민들은 가벼운 비에는 우산을 쓰는 일이 드물었다. 때로는 거센 장대비가 내리는데도, 개의치않고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엄마들도 있었다. 하이드 파크는 차티스트 운동과 같은 영국 역사의 변곡점에서, 중요한 시위, 집회가 자주 열린 광장의 역할을 한 곳이다. 런던은 비교적 근대 건축물들이 보존이 잘되어있어, 거니는 족족 과거가 병존하는 느낌이 들었다. 하이드 파크는 풀이 거의 없는 개활지 같은 공원이었는데, 날이 맑았을 때 왔으면 또 달랐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