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다시 보게 된 고전영화. 첫 번째로 본 것은, 영화와 관련된 교양수업이었다. 물론 그런 계기가 아니라면 이토록 오래 된 고전영화는 쉽사리 눈길을 주기가 힘들다. 휴일 낮 채널을 돌리던 중 다시 보게 됐다. 스크린 속의 이탈리아에서는 가끔 비가 내렸다. 영화 속 안토니오의 얼굴에는 세파에 찌든 굵은 주름이 새겨져 있다. 아들 브루노에게도 현실은, 학교 대신 가족 수당을 위해 아버지와 함께 길을 나서야하고, 모처럼 들어간 식당에서는 자기 자신의 몫을 두고도 부잣집 아이의 몫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는 초라함으로 다가온다. 오랜 기간을 직장없이 살아온 안토니오에게 벽보 붙이는 일은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뜻대로만 된다면 1만리라는 못벌더라도 초봉으로 1200리라는 받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 돈만 잘 간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