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러스트 올름, 변색된 인터폰 도색

Time flies... 1980s- 2021. 5. 30. 09:48

우리 집은 지은 지 약 20년이 다되어가는 아파트라 입주 당시부터 손볼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었다. 화장실, 베란다는 전문 업체를 불러 타일교체, 탄성코팅 등의 공사를 했고, 방과 거실은 페인트로 도색해 살릴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살린 채 살고있다.


문제는 누렇게 변색된 인터폰. 기능상에 문제가 없고, 경비실에서 가끔 연락이 오는 일도 있으니 섵불리 교체하기도 애매했다.


플라스틱이 자외선에 노출되면 변색을 피할 수 없다. 때문에 굳이 의류가 아니고서는 모든 물건은 최대한 햇볕을 피하는 것이 좋다. 우리집은 햇볕이 잘드는 편이라 아무래도 변색 수준이 더 심한 듯.


세월의 흐름을 직격으로 맞은 누렁이



인터폰의 경우도 표준화된 부품 규격이 있어서 교체하려면 해당 제조사의 호환되는 새 제품으로 교체할 수도 있지만, 비용도 비용이고, 사람을 부르는 일에는 이골이 난 터라 이번엔 자체적으로 도색하기로 결정했다. 결과가 살짝 걱정되기는 했지만.



러스트 올럼 퓨어 화이트



러스트 올럼의 락카 스프레이를 구매해서, 마킹 테이프로 신문지를 덕지덕지 붙인 뒤 자체 도색을 했는데,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은 듯?싶다. 일반 철물점 락카보다는 5배 정도 비싸긴 했지만, 광택이 더 고급스러워보여 만족했다. 최대한 멀리(40cm이상 거리), 은은한 강도로 뿌리는게 중요하다. 너무 가까이서 뿌릴 경우 도료가 흘러내려 사포로 다시 긁어내고 칠을 해야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멀리서보면 괜찮은 듯 싶지만, 사실 가까이서보면 여기저기 어설픈 구석이 보인다. 도색은 하루 정도면 얼추 마른다.

스프레이 도색 후. 가까이서 보면 마냥 어설프지만



아직 실리콘 작업, 현관문 고무패킹까지 남은 일이 많지만, 보기 싫던 인터폰이 그래도 봐줄만 하게 변한 것으로 만족한다. 얼른 새 집으로 이사갈 여건이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