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트 올름, 변색된 인터폰 도색
우리 집은 지은 지 약 20년이 다되어가는 아파트라 입주 당시부터 손볼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었다. 화장실, 베란다는 전문 업체를 불러 타일교체, 탄성코팅 등의 공사를 했고, 방과 거실은 페인트로 도색해 살릴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살린 채 살고있다.
문제는 누렇게 변색된 인터폰. 기능상에 문제가 없고, 경비실에서 가끔 연락이 오는 일도 있으니 섵불리 교체하기도 애매했다.
플라스틱이 자외선에 노출되면 변색을 피할 수 없다. 때문에 굳이 의류가 아니고서는 모든 물건은 최대한 햇볕을 피하는 것이 좋다. 우리집은 햇볕이 잘드는 편이라 아무래도 변색 수준이 더 심한 듯.

인터폰의 경우도 표준화된 부품 규격이 있어서 교체하려면 해당 제조사의 호환되는 새 제품으로 교체할 수도 있지만, 비용도 비용이고, 사람을 부르는 일에는 이골이 난 터라 이번엔 자체적으로 도색하기로 결정했다. 결과가 살짝 걱정되기는 했지만.

러스트 올럼의 락카 스프레이를 구매해서, 마킹 테이프로 신문지를 덕지덕지 붙인 뒤 자체 도색을 했는데,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은 듯?싶다. 일반 철물점 락카보다는 5배 정도 비싸긴 했지만, 광택이 더 고급스러워보여 만족했다. 최대한 멀리(40cm이상 거리), 은은한 강도로 뿌리는게 중요하다. 너무 가까이서 뿌릴 경우 도료가 흘러내려 사포로 다시 긁어내고 칠을 해야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멀리서보면 괜찮은 듯 싶지만, 사실 가까이서보면 여기저기 어설픈 구석이 보인다. 도색은 하루 정도면 얼추 마른다.

아직 실리콘 작업, 현관문 고무패킹까지 남은 일이 많지만, 보기 싫던 인터폰이 그래도 봐줄만 하게 변한 것으로 만족한다. 얼른 새 집으로 이사갈 여건이 되기를 바라며.